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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호킨스

해피 고 럭키 (Happy-Go-Lucky, 2008) 샐리 호킨스의 우울한 캐릭터들을 주로 보다가 밝은 캐릭터를 보니 신기하다. 코믹연기가 훨씬 힘들다고 생각하기에, 샐리 호킨스의 내공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도 '해피 고 럭키'가 아닐까 싶다. 마이크 리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포피는 감당하기 쉬운 캐릭터는 아니다. 그러나 영화 중반 이후부터 피포가 마냥 밝기만 한 사람이 아니라는 게 드러나면서, 마이크 리의 캐릭터들은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걸 느낀다. 샐리 호킨스뿐만 아니라 자동차 연수 강사로 나오는 에디 마산의 연기도 좋았다. 샐리 호킨스와 에디 마산 둘 다 '베라 드레이크' 속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와는 정반대에 가까운 캐릭터를 보여준다. 부잣집의 얌전한 딸과 베라의 집안에 든든한 사위를 연기하던 둘은 엄청난 에너지의 낙천주의자와 다혈질 캐릭터를 소화.. 더보기
베라 드레이크 (Vera Drake, 2004) 마이크 리의 최고작을 뽑으라고 하면 고민 된다. '세상의 모든 계절', '비밀과 거짓말', '베라 드레이크', 셋 다 훌륭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베라 드레이크'는 좀 더 명확한 소재를 가져왔다. 낙태에 대한 사회적인 토론 외에도, 선의와 사회적 규범이 갈등할 때 어떻게 해결하는 사회가 건강한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만든다. 즉, 영화의 러닝타임보다 훨씬 더 긴 고민을 관객에게 안겨준다. 찾아보니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 대부분 영화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서, 영화 속 반응이 거의 실제반응에 가깝다고 한다. 심지어 주인공인 이멜다 스턴톤조차 자신이 연기한 베라 캐릭터의 끝은 몰랐다고. 마이크 리는 늘 좋은 각본으로 유명하고, 정작 각본은 배우들과 리허설을 통해 만든다. 좋은 이야기가 무엇일지에 대해, 완벽.. 더보기
패딩턴 2 (Paddington 2 , 2017) 좋은 후속편이다.1편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캐릭터일 텐데, 전편에서 패딩턴이 가족들의 화해를 위한 역할이 컸다면 이번엔 아예 패딩턴의 사려 깊은 성격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편의 니콜 키드먼도 그렇고 휴 그렌트가 이렇게 코미디영화의 악역으로 나오는 걸 볼 줄이야.'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얄미운 정도를 넘어서서 작정하고 망가지는 장면들이 많다. 샐리 호킨스가 패딩턴이 물 속에서 마주하는 장면에서는 '셰이프 오브 워터'가 떠올랐다.장면의 무드보다는 샐리 호킨스 특유의 표정 때문인 듯.브랜단 글리슨의 존재감이 컸다. 전편에 이어서 2편에서도 역시나 배경인 런던의 매력이 큰 작품이다.이번엔 아예 랜드마크를 주목하게끔 하는데, 런던에서 후원해서 만드는 영화도 이렇게 매력적으로 그리긴 힘들 거다. 그러나 최.. 더보기
패딩턴 (Paddington , 2014) 가족영화의 좋은 예다.클리셰일 수 있는 부분을 캐릭터의 매력으로 채운다.웨스 앤더슨을 연상시키는 미술이나 나홀로 집에 시리즈를 떠올리게 만드는 장면 등 많은 영화들이 떠오르는데, 주인공인 패딩턴의 매력이 익숙함을 기분 좋게 볼 수 있게 만든다. 니콜 키드먼이 이렇게 코믹한 분위기의 영화에서 악역으로 등장하는 걸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웠다.장면 구성들도 좋았고, 무엇보다도 패딩턴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영화다.실제로 곰이 나타나면 도망가겠지만 패딩턴이라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런던에는 다양한 이들이 어울려산다는 메시지로 마무리하는데, 런던에 대해 가장 똑똑하게 홍보하는 영화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런던여행 때 딱히 많은 감흥을 못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런던여행이 다시 가고 싶어진 것만 봐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