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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

택시 (Taxi , 2015) 이번주에 본 이란영화 중에 가장 걱정한 작품이다. 제한된 상황에서 찍은 걸 알고 있기에 지루할 것 같다는 걱정부터 들었다. 그러나 처음 본 자파르 파나히의 작품은 굉장히 훌륭했다. 제약을 핑계로 두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릴 만큼 좋았다. 아마 극영화로 예상되지만 형식 자체는 다큐멘터리처럼 보인다. 여러 인물들을 통해 이란 사회를 보여주는데, 결국 영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특히 조카가 등장하면서부터 영화에 대한 태도를 보여준다. 게다가 조카가 엄청나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라서 보는 내내 웃을 수 밖에 없다. 영화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많은 걸 느끼게 만든다. 영화는 삶이 될 수 있을까. 그 태도에 대해서 '택시'는 제약이 무색할 만큼 무한한 확장이 가능한 의견을 제시한다. 더보기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Jodaeiye Nader Az Simin, Nader And Simin, A Separation, 2011) 몇 년 전만 해도 극장에서 아트필름 보는 게 당연했다. 오히려 멀티플렉스에서 히어로영화를 보는 게 어색했다. 그러나 씨네큐브와 아트하우스 모모는 안 간지 오래 됐고, 매달 cgv에 가서 히어로영화를 본다. 삶이 퍽퍽할수록 정적인 영화보다는, 아무리 피곤해도 졸지 않고 볼 수 있는 영화가 더 땡기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아트필름에 대한 지구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느낀다. 집에서 영화를 보더라도 정적인 영화는 숙면을 취하고 가장 좋은 컨디션에 본다. 그러지 않으면 지치니까. 안 좋은 영화를 좋은 컨디션으로 볼 때가 제일 속상하다. 아쉬가르 파라디의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는 개봉과 동시에 챙겨봤다. 그러나 피곤한 상태에서 보긴 벅찬 영화였고 반쯤 졸면서 봤다. 다시 보게 된다면 아마 다른 영화로 보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