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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부당거래 류승완이라는 이름 앞에는 항상 '액션감독'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하지만 난 그의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부터 지금의 '부당거래'까지 그가 보여주는 이야기가 좋았다. 그는 좋은 액션감독이기도 하지만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 낼 줄 아는 감독이다. 그에게서 감동했던 대부분의 순간은 액션이 아니라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부당거래'의 각본가는 류승완 감독이 아닌 '악마를 보았다'의 각본을 쓴 박훈정 작가이다. '악마를 보았다'의 시나리오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굉장하다. 처음에는 시나리오를 본 배우들이 이런 일이 정말 있을까라고 말했지만,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마침 이 시기에 뉴스에 이 영화보다 더한 일이 터져버렸다. 류승완 감독은 자신이 쓴 각본이 아닌 다른 이의 각본으로 작업.. 더보기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Die Bad, 2000) '아라한 장풍 대작전'은 내게 그냥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 보는 내내 '류승완 감독의 액션이 이런거였나?'라는 의심과 함께. 왜냐하면 난 '아라한 장풍 대작전'으로 류승완 감독을 처음 알게 되었고, 그 당시 류승완이라는 이름 앞에서는 액션감독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붙어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류승완 감독을 탁월한 액션감독이라고 불렀고, 그러던 와중에 난 '주먹이 운다'를 보았다. 영화 속에 액션씬도 등장하지만, 이 영화는 지극히 감성적이다. 영화 속 액션씬이 시나리오의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서정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짝패'는 류승완이 추구하는 영화스타일이 잘 드러난 영화이다. 줄거리는 마치 고전클래식 영화가 그렇듯이 한 줄이면 요약가능이다. 줄거리보다는 액션시퀀스를 보는 재미가 쏠쏠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