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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히로카즈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そして父になる , Like Father, Like Son , 2013) 영화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긴장했다. 이 때쯤 되면 뺨 때리는 장면이 나오겠다 싶어서였다. 하지만 통속적인 드라마에 익숙한 내게 이 영화는 코웃음치며 잔잔하게 진행된다. 릴리 프랭키가 욱할만한 상황에서도 상대방을 살짝 툭 하고 칠 때는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평화로운 극의 진행 방식에 당황하게 될 줄이야. 사실 이게 맞는 반식일 텐데.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평범한 이야기를 평범하게 풀어낸다. 그리고 그런 작법이 관객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려면 감독의 큰 내공이 필요하다. 평범을 평범하게. 단순한 진리이지만 그렇기에 더 어려운 일이다. 예전에 스쳐지나갔던 한 단막극의 줄거리가 생각났다. 친모는 아이에 무관심하고, 계모는 아이에 대한 지극정성을 보여주는데, 그것으로 인해 갈등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아마 가족을 가.. 더보기
공기인형 (Air Doll, 2009) '공기인형'은 고레에다히로카즈 감독과 배두나의 만남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영화이다. 일본 영화 특유의 정적인 느낌이 강해서 지루한 면도 있고, 공기인형 주변인물들의 에피소드가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난 이 영화의 메시지가 마음에 들었다. 특히나 배두나가 연기한 공기인형 캐릭터는 배두나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도 의미가 클 것이고, 관객에게도 오랫동안 기억될만큼 임팩트가 컸다. 영화는 공기인형이 어느날 마음을 가지게 된 뒤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인 노조미는 공기인형이다. 노조미는 어느날 마음을 가지게 되고, 자신의 집 주변 비디오가게점원을 좋아하게 되고, 그 비디오가게에서 일을 하면서 말도 배우고, 자신의 사랑을 키워나간다. 공기인형의 주인을 비롯해서 영화 속에서 공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