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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Lucia(심규선) - 오필리아(Ophelia)




그대의 낱말들은 술처럼 달기에
나는 주저 없이 모두 받아 마셔요
내가 하는 말을 나조차 못 믿을 때도
너는 나를 다 믿었죠

어떤 때에 가장 기쁨을 느끼고
어떤 때에 가장 무력한 지
나 자신도 알지 못 했던 부분과
나의 모든 것에 관여되고 있어

나는 녹지 않는 얼음으로
당신을 조각해서 두 팔로 끌어안고
절대 놓지 않을 거예요
내 미련함을 탓해도 돼요
가슴이 시려와도 나는 기쁠 거예요

이제 그만 악마가 나를 포기하게 하시고
떠났다가 다시 오라 내게 머물지 말고

부유한 노예 녹지 않는 얼음
타지 않는 불 날이 없는 칼
화려한 외면 피 흘리는 영혼
하나인 극단 그것들의 시

나는 녹지 않는 얼음으로
당신을 조각해서 두 팔로 끌어안고
절대 놓지 않을 거예요
내 미련함을 탓해도 돼요
가슴이 시려와도 나는 기쁠 거예요

그래 녹지 않는 얼음처럼
아픔을 마비하고 고통을 무감케 해
함께 할 수 없을 거예요
서로를 찢고 할퀼 거예요
가슴이 시려와도 나는 모를 거예요

그대의 낱말들은
그대의 낱말들은




처음 심규선이 등장했을 때, 그녀의 음악을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에피톤프로젝트가 떠올랐다.
그런데 불과 몇 년 사이에 심규선은 오직 Lucia라는 이름만을 떠올리게 하는 독보적인 아티스트가 되어버렸다.

자기 스타일은 확실한데, 자기복제라는 느낌이 들지 않고 계속해서 좋은 곡을 뽑아내는 것은 보통 내공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심규선은 그것을 해내고 있다.

거의 완전체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다음에 발매될 앨범은 마음 단단하게 먹고 들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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