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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재키 브라운 (Jackie Brown , 1997)

엘모어 레너드의 원작소설 '럼 펀치'를 안 읽어봤는데 일단 타란티노가 오리지널 각본이 아닌 각색을 맡은 게 신기하다.

주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호흡을 맞춘 길러모 네바로가 촬영을 맡았다.

'저수지의 개들'과 '펄프픽션'의 촬영을 맡은 안드레이 세큘라, 그 이후 거의 모든 작품에서 촬영을 맡은 로버트 리처드슨과는 결이 확실히 다르다고 느껴졌다.

여러모로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이질적이라고 느껴져서 그의 작품 중 가장 늦게 보게 됐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 중 가장 과소평가 받지만, 그의 작품 중에서 제일 감흥이 덜했던 건 '헤이트풀8'이다. 

오히려 '재키 브라운'은 '킬빌'만큼이나 멋진 여성캐릭터의 탄생으로 기억될 작품이다.

타란티노의 특기라고 할 수 있는, B급 영화에서 소모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던 배우인 팜 그리어가 주연으로 나온다.

브리짓 폰다, 로버트 포스터 등도 돋보이고, 마이클 키튼과 로버트 드니로를 타란티노 작품에서 보는 게 내내 신기했다.


압도적인 건 사무엘 잭슨이다.

그는 비중에 상관없이 압도적인데, 특히 타란티노의 영화 속에서 그의 존재감은 어마어마하다.


한 사건 안에 여러 인물들이 얽혀있는 형식의 영화를 좋아하고, 타란티노 특유의 개성도 여전하다고 본다.

오히려 그의 개성과 함께 다른 작품과는 차별화된 매력이 있다.

타란티노가 작정하면 거칠지 않고 잘빠진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증명이자, ost는 선곡 하나하나가 너무 좋다.


한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모두 보고 났을 때 뿌듯하다.

'재키 브라운'을 빼놓고 나머지 작품들을 본지 몇 년이 지났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이제서야 봤는데, 이제야 제대로 마침표를 찍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