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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미씽: 사라진 여자 (MISSING , 2016)

스포일러를 당한 상태로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었다.

여성배우가 전면에 나오는 한국영화가 드물기 때문이라는 상황 때문이 아니라, 영화 자체가 충분히 매혹적이었다.


어떤 영화나 장단점이 있는데, 단점이 명백함에도 끌리는 영화가 있다.

내겐 '미씽'이 그랬다.

사건이 해결되는 방식에 있어서 엄지원 캐릭터는 능동적이고 작위적인 부분이 많고,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영화후반부 엔딩에 해당하는 부분은 사족이다.

조연들 대부분은 소모적으로 사용되고, 영화의 목적지가 이미 정해진 느낌이 크다.


언급한 것 외에도 단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는 잊지 못할 장면들이 많다.

특히 공효진이 만들어낸 몇몇 장면들의 감정들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마음 안에 남을 듯 하다.

그녀의 최고작이 '미쓰홍당무'라고 생각해왔는데 앞으로 '미씽'이라고 해야할 만큼 좋았다.


요즘 내가 고민하는 지점과 맞닿아있다는 것도 이 영화의 힘이다.

메시지를 구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작위적인 부분도 있지만, 이 영화가 보여주는 사회의 단면들은 충분히 곱씹을만하다.

누군가에겐 너무 쉬운 일이 왜 누군가에겐 가혹할만큼 어려운지, 수많은 층으로 이뤄진 계급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단점을 잊을 만큼 큰 매력의 장면들 덕분에 '미씽'은 인상적인 영화가 됐다.

공효진의 몇몇 표정은 앞으로도 자주 생각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