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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짝패 (The City Of Violence , 2006)




못 챙겨본 류승완 감독들의 작품들을 다시 봤다.

'짝패'는 류승완 감독의 최고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에게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고 느껴졌다.

본인에게 꼭 필요했던 영화라는 느낌이 컸고, 관객에게 그 지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했을 거라고 믿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지켜보는 마음 안에서는 응원이 가장 먼저 커지니까.


단조로운 서사로 진행하되, 영화가 속한 장르의 다양한 타작품을 적극적으로 차용하는 형식은 류승완 감독의 특징 중 하나다.

'부당거래','베를린','베테랑'은 류승완 감독이 드라마에 완전 집중한 2기에 해당하는 작품이라면, 그 이전까지의 작품은 장르 안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험해본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군함도'는 과도기에 있는 작품이라는 인상이 커서, 그의 차기작이 무엇이 될지 모르겠으나 장르물에 대한 그의 애정과 드라마에 대한 뛰어난 감각이 합쳐진 작품이 아닐까 싶다.


액션키드라고 하기에는 류승완 감독이 가진 드라마를 만드는 능력이 너무 크다.

드라마를 운반하기 위한 동력으로서 액션을 사용할 때 그의 액션은 더욱 빛난다.

'짝패'는 아예 액션을 위한 판을 깔고, 다양한 액션영화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졌다.

감독과 무술감독이 직접 배우를 연기하고, 서사는 굉장히 심플한데 그 안에 빈 틈을 모조리 에너지로 채워버린다.

10년이 지났음에도 이 영화의 에너지는 굉장하다.


개봉 당시에 '짝패'를 봤다면 그의 10년 뒤에 놓인 영화를 예상조차 못했을 것 같다.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이 무엇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응원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