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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The Wolf of Wall Street, 2013)

 

 

'빅쇼트'를 보고나니 금융 관련된 영화가 보고싶어졌다.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마틴스콜세지는 씁쓸한 뒷맛을 주는 블랙코미디를 잘 만들 수 밖에 없는 감독이다.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는 보는 내내 웃으면서도 씁쓸함이 큰 영화다.

 

최근에 '레버넌트'를 보면서 제발 디카프리오가 이젠 오스카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느꼈지만,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로 진작 받았어야하지 않나 싶다.

물론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 같이 출연하기도 했던 매튜 맥커너히가 받은 것은 충분히 인정할 만 하지만.

 

매튜 맥커너히는 짧지만 깊은 인상을 주고, 조나 힐은 '머니볼'에서도 느꼈지만 조력자역할이 참 잘 어울린다.

카일 챈들러나 마고 로비 등 조연들의 연기도 좋았다.

 

돈이 돈을 부르는 그 광경을 보는 재미가 크다.

흔히 말하는 '돈지랄'이 파멸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지만, 파멸은 커녕 돈이 계속해서 돈을 부르는 모습을 보면 별 생각이 다 든다.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그 누가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영화는 내내 달리는데 사실 뒷부분에 가서는 좀 지치기도 했다.

분명 이렇게 막 살면 위기가 올법도 한데 계속 승승장구하기 때문이다.

돈, 섹스, 마약으로 이루어진 세계를 본다는 것은 무척이나 피로한 일이다.

 

모든 것이 돈으로 치환되고, 돈으로 거의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분명 존재한다.

그것들을 지키기 위한 투쟁 또한 월 스트리트에서 벌어지는 전쟁만큼이나 살벌하다고 생각한다.

굳이 거기에 숭고하다는 표현을 쓰고 싶지 않다.

그저 신념의 차이일 뿐.

 

돈과 그 이외의 것으로 카테고리를 나누는 것은 무의미하다.

어차피 돈 위에 서있어야 한다.

다만 그 위에서 어디에 좀 더 무게중심을 두냐의 차이일뿐.

문제는 점점 그 위에 서있는 것 자체가 힘겹다는 것이지만.

 

과연 어디까지 솔직해지고, 어디까지 욕망하게 될까.

항상 가장 아슬아슬한 진실게임은 돈 앞에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