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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더 스퀘어 (The Square , 2017)



루벤 외스틀룬드의 영화는 불편하다.

그리고 이 불편함은 영화적으로 굉장히 좋은 체험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인의 위선에 대해서 이렇게 세련된 방식으로 풀 수 있는 감독은 몇 안 된다.

'포스마쥬어'도 그렇고, '더 스퀘어'도 중간에 삽입된 음악들이 인상적이다.

분위기를 완전히 환기시키는 음악들,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겠는 묘한 감흥을 주는 음악.


클라에스방이 훤칠하게 잘 생긴 덕분에 위선적인 캐릭터가 더 잘 어울렸다.

큐레이터라는 직업과 전시회라는 배경도 너무 적절했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어디까지 불편하게 할건지,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광고대행사의 문제의 pr영상 제작이나 청중이 모인 자리에서 행위 예술을 보여주는 테리 노터리가 연기한 캐릭터나 관객들이 논의할 화두에 대해 던져준다.


무엇보다 클라에스방이 연기한 캐릭터가 가진 딜레마가 흥미롭다.

상류층이라고 할 수 있는 삶을 사는 동시에 자기 자신의 삶에 들어온 작은 티끌조차 허락하지 않으려는 태도.

문제는 그를 욕하기에는, 그가 가진 위선 중 우리에게 해당 안 되는 위선이 몇이나 될까 싶다.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가 많다.

걸작이라고까지는 생각되지 않지만, 루벤 외스틀룬드의 영화는 앞으로도 계속 기대하게 될 듯 하다.

내가 잊어서는 안 될 고민에 대해 계속해서 상기시켜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