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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이 영화는 좋은 영화이다.
올해의 발견이라고 할만큼 좋은 영화이다, 적어도 내게는.

최근 들어서 김기덕의 연출부 출신들이 빛을 발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장훈은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를 통해서 충무로에서 가장 떠오르고 있는 흥행감독이 되었고,
이상우는 '엄마는 창녀다', '트로피컬' 등을 통해서 김기덕만큼 강한 자신의 색을 보여주는 감독이 되었으며,
장철수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를 통해서 평단의 지지와 함께 감독으로 데뷔하게 되었다.

잔인한 장면이 등장하지만, 충분히 예상가능한 지점에서 나오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오히려 영화의 전체적인 톤은 잘 만든 대중상업영화라는 느낌이 강했다.
관객으로 하여금 주인공의 편에 서서 영화를 보게 하는 장철수 감독의 연출이 좋았다.

타인의 고통을 방관하는 것이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것만큼 나쁘다는 메시지가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이다.
이 영화는 살인사건에 대한 영화가 아니라, 침묵과 방관에 대한 영화이다.
영화 속에 살인장면이 얼마 등장하지 않고, 살인이 일어나게 되는 배경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침묵과 방관이 나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이기에 이 영화가 슬프게 다가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증오하던 침묵과 방관을 일삼는 인물들의 행동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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