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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그랜트

모리스 (Maurice , 1987) '모리스'까지 보고 나니 내 취향이 생각보다 영국시대물 배경에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봤던 '센스 앤 센서빌리티'가 워낙 좋았기도 했고. 사랑을 다룬 영화를 보고 감상을 나누다보면 서로의 가치관을 확인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최근 들어서 자주 한다. 영화에는 워낙 극단적인 상황이나 갈등이 많이 나오기도 하니까. 영화 전반부의 휴 그랜트는 그의 수많은 명작 로맨틱코미디보다 더 매력적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서 더 선명하게 떠오르는 건 제임스 월비다. 제임스 월비는 주식일을 하는 장면부터 수염을 기르다가 후반부에서는 수염을 자르고, 휴 그랜트는 정계 입문을 앞두고부터 수염을 기른다. 둘에게 수염의 의미도 다르다고 생각했다. 모리스에게 수염은 솔직함이고, 클라이브에게 수염은 숨기기 위한 장.. 더보기
센스 앤 센서빌리티 (Sense And Sensibility , 1995) 최고다. 이안 감독의 최고작이자 내 삶에서도 중요한 작품이다. 제인 오스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중에 가장 완성도도 높고 큰 감흥을 주는 영화다. 대만에서 시대극을 만든 이안 감독이 영국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을 만든다고 했을 때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고 예상한 이들이 몇이나 되었을까. 게다가 엠마 톰슨도 각색을 이 작품을 통해 처음 해봤다. 여러모로 특별한 작품이다. 극중 케이트윈슬렛과 엮이는 그렉 와이즈가 실제로는 이 작품을 계기로 엠마 톰슨과 결혼했다는 것도 흥미롭다. 제목 그대로 이성과 감성의 균형에 대한 영화인데, 내내 이성적이던 엠마 톰슨이 후반부에 감정을 퍼뜨리는 장면은 마음에 크게 남는다. 몇몇 밉상 캐릭터들 때문에 마음 편히 보긴 힘들지만, 이렇게 사랑스러운 작품을 어떻게 안 좋아할 수.. 더보기
패딩턴 2 (Paddington 2 , 2017) 좋은 후속편이다.1편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캐릭터일 텐데, 전편에서 패딩턴이 가족들의 화해를 위한 역할이 컸다면 이번엔 아예 패딩턴의 사려 깊은 성격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편의 니콜 키드먼도 그렇고 휴 그렌트가 이렇게 코미디영화의 악역으로 나오는 걸 볼 줄이야.'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얄미운 정도를 넘어서서 작정하고 망가지는 장면들이 많다. 샐리 호킨스가 패딩턴이 물 속에서 마주하는 장면에서는 '셰이프 오브 워터'가 떠올랐다.장면의 무드보다는 샐리 호킨스 특유의 표정 때문인 듯.브랜단 글리슨의 존재감이 컸다. 전편에 이어서 2편에서도 역시나 배경인 런던의 매력이 큰 작품이다.이번엔 아예 랜드마크를 주목하게끔 하는데, 런던에서 후원해서 만드는 영화도 이렇게 매력적으로 그리긴 힘들 거다. 그러나 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