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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지

보니 - 똥차라도 괜찮아 전화 할게 네 똥차 끌고 나와 여기 올 때 마실 거 먹을 거 좀 사와 난 오늘 따라 그냥 너랑 노래나 듣고 싶어 놀고 싶어 이 차로 달리고 싶어 시원한 바람에 내 두 눈을 달래 한쪽 팔을 빼 너를 따라해 심심한 네 웃음에 나도 그냥 솔직해져 다 어렵고 서럽고 아직 갈 길이 멀어 할 일이 넘쳐도 나 그냥 가로등 지나가는 거 보면서 소리 올려 이 노래 틀고서 좋은 날, 좋은 바람, 좋은 라임 좋은 밤, 좋은 사람, 좋은 삶 이란 걸 너도 알고, 나도 알고, 하이빔 안 켜도 꽤나 밝어 그래, 똥차라도 괜찮아 일루와 일루와 나 데려가 똥차라도 괜찮아 데려가 baby 나 데려가 네 빨간 프라이드는 너의 프라이드 그 계기판엔 수년간의 수만의 마일 넌 웃어 그렇게 웃어 그런 너를 나는 담어 찰칵, 코닥 필름 같은 순.. 더보기
화지 - 격변 우리 엄마는 영혼이 너무 착해서 날 가르침에 있어 이 세상과 좀 상반됐어 더러운 것은 보지 말랬고 내 어린 눈을 가렸고 허나 그 냄새까지는 어쩌겠어 열네 살 무렵에 홀로서기를 시작했던 나는 늘 배운 대로 악령들을 밀쳐냈어 나름 허나 거리의 악취는 나를 잠식했지 어느새 착하고 싶어도 세상이 악한데 뭘 어떡해 하늘거리는 커튼 뒤의 세상은 온실에서 지켜봤을 땐 그 화려함이 괜찮어 허나 도시의 독한 매연은 나를 어느 순간 에워싸고 있었고, 난 곧 익숙해졌어 누군가 다가와서 말했지, 바른길을 택한 자는 이득보단 못 누릴 게 많겠지, 이 세상은 얼음장같이 추워, 그걸 알아야 돼 난 고갤 끄덕였지만, 진짜 그리 살아야 돼? 착한 척은 아닌데, 말이 나와서 말인데 세상이 엿 같아도 그 절반은 낮인데 간혹가다 따뜻한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