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스토메어 썸네일형 리스트형 파고 (Fargo , 1996) 예전에 별 감흥 없이 본 영화였는데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봤을 때 좋은 작품들이 있다. 고등학생일 때는 허진호 감독의 멜로가 전혀 공감이 안 되어서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를 거의 10번 가까이 봤다. 물론 공감에는 실패했다. 영화 속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했던 건 영화를 보는 눈이 아니라 사랑에 대한 경험이라는 걸, 훗날 몇 번의 연애 뒤에 허진호 감독의 멜로영화를 보면서 깨달았다. '파고'도 거의 10년 만에 다시 봤다. 걸작이라는 평가와 달리 내게는 그저 그런 스릴러였다. 다시 본 '파고'는 명백한 걸작으로 보였다. 영화를 보기 전에 한 심리검사에서 나의 공감점수가 낮게 나와서, 괜한 죄책감을 가지고 봐서 그런지 영화가 더 섬뜩하게 느껴졌다. '데어 윌 비 블러드'도 다시 봤을 때.. 더보기 어둠 속의 댄서 (Dancer In The Dark, 2000) 예전에 1시간 정도 보다가 감상을 멈춘 적이 있다. 딱히 불편해서는 아니었는데, 어쨌거나 그 후 몇 년이 지난 뒤에야 드디어 봤다. 라스폰트리에를 워낙 좋아하고, 그의 최고작은 '도그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에 버금갈 만큼 좋은 작품이다. 진정한 멘탈파괴작품이 아닐까 싶다. 선의지가 얼마나 부질 없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그 무엇 하나 내 의지로 되지 않는다. 체코에서 미국으로 넘어온 셀마를 보면, 꾸준하게 미국 자본주의를 비판해온 라스폰트리에의 메시지가 이 안에도 담겨있을까 싶다. 세상에 이렇게 우울한 뮤지컬영화를 만들 사람은 라스폰트리에밖에 없을 거다. 비요크의 존재감부터 시작해서 그녀의 목소리 덕분에 탄생한 영화다. 비요크의 노래들이 인상적이지만, 내게는 까뜨린느 드뇌브의 얼굴로 기억될 영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