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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피아니스트 (The Pianist , 2002) 로만 폴란스키는 폴란드계 유대인이고 태어났을 때부터 아내의 죽음까지 굉장히 많은 사건을 겪었다.물론 지금은 자기잘못으로 도망 다니는 신세가 되었으나.그가 자신의 민족이 가진 슬픔을 영화로 만들었다는 건 여러모로 의미 있을 것 같다. 전쟁에서 피아노가 무슨 쓸모가 있을까 하지만, 사람은 결국 자신이 잘하는 것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수밖에 없다.세상이 원하는 쓸모 같은 건 어차피 일반화도 힘들고 시대의 요구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것도 허상이다.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면서 그게 시대와 맞아 떨어지는 행운이 주어지길 기도할 뿐. 세계대전과 관련된 영화는 많지만, 로만 폴란스키의 경험과 원작자의 경험이 더해져서 특별한 작품이 나온 게 아닐까 싶다. 더보기
피아니스트 (La Pianiste , The Piano Teacher , 2001) 미하엘 하네케는 비극을 아무 예고도 없이 툭하고 보여준다.원작 '피아노 치는 여자'를 읽고 보는 게 인물들의 전사를 유추하기에도 좀 더 좋다.적절하게 각색되었지만, 그럼에도 소설 원작을 봤기에 좀 더 풍부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존재한다. 엄마의 욕망을 대신 실행하는 딸, 엄마의 기대에 부흥하는 것과 자신의 솔직한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딸, 사랑하고 싶으나 이미 남들과 다른 식으로 자라난 사랑의 방식 등 여러가지 욕망의 축이 동시에 진행된다.이자벨 위페르는 이 다양한 감정들을 수용하기 위해 어떤 생각을 했을까.같은 무표정 안에서도 비어있는 얼굴과 채워진 얼굴이 있다.훗날 시간이 지나 '엘르'를 찍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묘하게 대칭을 이루는 캐릭터다. 브느와 마지멜도 칸에서 이자벨 위페르와 나란히 주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