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파스칼그레고리

논-픽션 (Doubles vies , Non-Fiction , 2018)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작품은 품위 있다. 다만 내게 품위 있어 보였지, 진짜 품위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렇게 큰 감흥은 없었으니까. '클린'의 감흥은 장만옥이 만들었고,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는 과대평가 받았다는 느낌까지 받았다. '논픽션'은 그의 작품 중 가장 흥미롭게 본 작품이다. 배우들의 면면도 흥미로웠다. 캐릭터 보는 재미만으로도 러닝타임이 잘 간다. 시사회에서 졸까봐 걱정했으나 기우였다. 대사가 정말 많은데 대사의 질도 높았다. 내가 요즘 생각하는 화두가 많아서일까. 아날로그 서적과 이북 사이에서 어떤 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논쟁. 이는 논쟁의 일부이고, 결국 자신이 바뀌는 환경 안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에 대해 논하는 게 이 영화의 핵심이다. 게다가 자신의 경험이 픽션에 얼만큼 들어갈 것.. 더보기
해변의 폴린느 (Pauline A La Plage , Pauline At The Beach , 1983)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감정적으로 몰입된 건 오랜만이다.인물들의 속물적인 면모에 화도 나도 상황에 공감도 되고.홍상수 영화에서 영화적 쾌감을 느꼈던 순간이 떠올랐다.홍상수 영화의 수식어로 에릭 로메르의 이름이 거론될 때 늘 이 세계가 궁금했는데, 처음으로 본 에릭 로메르의 세계는 다행히도 내게 공감가능한 세계였다.필립 가렐 영화 볼 때처럼 지루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화면이 너무 아름다워서 남프랑스 여행에 대한 로망이 다시 커진다.배경이 구체적으로 어딘지는 모르겠는데, 수영을 즐긴 여행이 없어서 이런 여행지 풍경 보면 늘 로망이 생긴다. 늘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게 발언하고,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믿는 등의 사랑방식.누가 이기적이고 속물적인, 그것에 대한 경중의 차이만 있을 뿐 모든 이들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