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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다스윈튼

개들의 섬 (Isle of Dogs , 2018) 일본에 대한 시선은 오리엔탈리즘에 해당되는, 철저하게 대상화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이 부분에 있어서는 비난 받을 여지가 있다고 본다.웨스 앤더슨이 그동안 늘 세계를 낯설게 만들어 온 감독이기 때문에, 아예 웨스 앤더슨이 창조한 가상의 세계라고 생각하고 봤다.꼼꼼한 디테일, 색감, 애니메이션 연출방식 등 러닝타임 내내 연출에 있어서는 감탄할 부분이 많다.다만 연출에 비해 서사는 그리 매혹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괜찮은 작품이라고 느낀 이유는 소재가 '개'이기 때문이다.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개를 섬에 갇힌 인간의 은유로 볼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키우던 개들이 떠올랐다.덕분에 개가 우는 장면에서는 울 수 밖에 없었다. 웨스 앤더슨의 작품 중 하나 정도로 기억되겠지만, 두고두고 기억할만한 디테일이 .. 더보기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Only Lovers Left Alive , 2013) 예술에 대한 헌사에 해당하는 작품이다.영생을 사는 뱀파이어에 맞춰서 영화의 러닝타임도 더디게 간다고 느껴졌다.감독이 의도한건지, 내게 짐 자무쉬의 감성이 내게 정적으로 느껴지는진 다른 작품들을 좀 더 봐야겠다. '천국보다 낯선'은 어릴 적에 봐서 그런지 별 감흥 없는 작품이었다.그 이후로 짐 자무쉬의 작품은 딱히 챙겨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그러다가 오랜만에 보게 된 작품이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이다. 배우들의 매력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고, 냉소적인 톰 히들스턴 캐릭터 때문에 오히려 예술이 지닌 낭만성이 더 도르라지는 작품이다.평생 얼마나 많은 영화, 책, 음악을 보고 들을 수 있고, 얼마나 많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당연한 고민을 한번 더 하게 해준 것만으로도 괜찮았다. 더보기
옥자 (Okja , 2017) 봉준호 방식의 멜로다.미자와 옥자 사이의 소통은 예전에 강아지와 함께 보냈던 시간을 자꾸 떠올렸다.내가 너의 아픔을 단숨에 알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순간들. 다만 '설국열차'나 '옥자'나 뭔가 웰메이드이지만 봉준호 특유의 감성은 한국을 배경으로 할 때마다 적은 느낌이라 그가 이전 작품의 분위기로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더보기
비거 스플래쉬 (A Bigger Splash , 2015) 영화의 배경은 이탈리아의 작은 섬 판텔레리아다.주인공들은 틈만 나면 수영을 한다.영화의 제목인 '비거 스플래쉬'에 맞게, 수영을 하면서 보내는 이들의 평범한 일상에 큰 물결이 들이치게 된다. 배경이 되는 곳은 노예를 사고팔던 이탈리아의 섬이고, 내내 낭만적으로 보이던 섬은 중요한 순간에 모든 몫을 난민에게 떠밀기도 한다.이탈리아의 역사를 이들의 의식을 통해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각자 자신들의 욕망에 따라서 움직인다.솔직함이 최고의 미덕이라고 외치는 사람이나, 시종일관 침묵하던 사람이나 결국 자신의 욕망을 위해 치열하게 달린다.아버지를 따라온 소녀는 철저하게 고립하고 싶어서 많은 것을 숨기고, 과거의 사랑을 되찾으러 온 남자는 자신의 방식대로 굴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여자는 사랑했던 이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