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케이시애플렉

투 다이 포 (To Die For, 1995)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작품 중에 가장 잘 만든 건 '굿 윌 헌팅'이라고 생각하지만, 기획이 잘 된 작품이지 구스 반 산트의 색이 강한 작품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 구스 반 산트의 가장 사랑스러운 작품이라면 '레스트리스'겠지만, 그의 스타일에 맞게 가장 잘 짜여진 작품은 '투 다이 포'가 아닐까 싶다. 괴상한 분위기부터 조잡해보이는 편집과 욕망에 대한 고찰까지, 구석구석 살펴봐도 구스 반 산트스럽다. 니콜 키드먼는 호주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후에도 토니 스콧, 로버트 벤튼 등 비교적 좋은 감독들과 호흡을 맞춰왔지만 처음부터 연기력으로 인정 받은 건 아니다. 오히려 미디어에서 니콜 키드먼의 미모에 집중하고 연기력에 대한 평가절하가 이뤄질 시기에 반전을 이뤄낸 작품이 '투 다이 포'다. 아이러니하게도 '투 다.. 더보기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 (The Assassination Of Jesse James By The Coward Robert Ford , 2006) 영화를 선택할 때 감독과 배우의 이름 만큼이나 중요한 게 있으니 바로 러닝타임이다. 제목도 긴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의 러닝타임은 2시간 40분 가까이 된다. 인내하듯 볼 거라고 예상했으나, 굉장히 흥미로운 서부극이다. 상복 없는 배우라고 하면 브래드 피트가 떠오른다. 좋은 작품을 많이 고르는 그는 이 작품으로 베니스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직접 제작과 주연을 맡았고, 앤드류 도미닉 감독과는 그의 차기작 '킬링 소프틀리'에서도 주연과 제작으로 참여한다. 배우 브래드 피트의 필모그래피가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제작자 브래드 피트의 필모그래피는 배우 브래드 피트 이상으로 훌륭하다. 여러모로 약점이 많다. 나레이션으로 진행하고, 중요한 순간에는 결말을 아무렇지 않게 나레이션으.. 더보기
굿 윌 헌팅 (Good Will Hunting , 1997)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굿 윌 헌팅'을 보여주셨다. 당시에는 별 감흥 없이 봤다. 시간이 무수히 흐르고 다시 봤다. 위로가 되는 부분이 많았다. 구스 반 산트의 작가주의 영화에 해당하는 작품들보다 '굿 윌 헌팅'을 더 좋아한다.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 다시 각본을 함께 쓰는 날이 오면 좋겠다. 인생의 첫 각본의 준비기간은 삶 전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들의 다음 각본이 나오기 힘든 게 아닐까 싶다. 사람은 이기적이다. 그런데 자신보다도 남을 생각해서 무엇인가 말하는 건 놀라운 일이다. '굿 윌 헌팅'은 그런 순간을 보여준다. 네 탓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서로 다시 보기 힘들어도 능력을 발휘하라는 말은 그냥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굿 윌 헌팅'이 개봉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