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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월비

하워즈 엔드 (Howards End , 1992) 엠마 톰슨은 최고의 배우 중 한명이라고 생각한다. 엠마 톰슨이 따뜻하게 웃을 때의 표정은 내가 알고 있는 가장 강렬한 위로다. 게다가 내내 따뜻하게 웃다가 한번 울컥해서 울 때면 나의 마음도 무너진다. '센스 앤 센서빌리티'가 내 인생영화 중 하나인 이유는 아마 엠마 톰슨의 표정 때문일 거다. 물론 엠마 톰슨의 탁월한 각색도 한몫하겠지만. '하워즈 엔드'으로 엠마 톰슨은 오스카에서 여우주연상을 받는다. 엠마 톰슨이 받은 건 기쁜 일이지만 엠마 톰슨의 최고작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 다만 모든 것을 껴안고 계급과 계급을 연결하려는 엠마 톰슨의 캐릭터는 엠마 톰슨 특유의 표정과 잘 어울린다. 오히려 더 눈에 들어오는 건 헬레나 본햄 카터다. 늘 팀 버튼의 작품 속 기괴한 이미지만 봐서 그런지, 제임스 아이보리.. 더보기
모리스 (Maurice , 1987) '모리스'까지 보고 나니 내 취향이 생각보다 영국시대물 배경에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봤던 '센스 앤 센서빌리티'가 워낙 좋았기도 했고. 사랑을 다룬 영화를 보고 감상을 나누다보면 서로의 가치관을 확인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최근 들어서 자주 한다. 영화에는 워낙 극단적인 상황이나 갈등이 많이 나오기도 하니까. 영화 전반부의 휴 그랜트는 그의 수많은 명작 로맨틱코미디보다 더 매력적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서 더 선명하게 떠오르는 건 제임스 월비다. 제임스 월비는 주식일을 하는 장면부터 수염을 기르다가 후반부에서는 수염을 자르고, 휴 그랜트는 정계 입문을 앞두고부터 수염을 기른다. 둘에게 수염의 의미도 다르다고 생각했다. 모리스에게 수염은 솔직함이고, 클라이브에게 수염은 숨기기 위한 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