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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레니에

언노운 걸 (La fille inconnue , The Unknown Girl , 2016) 완전 다른 분위기의 다르덴 형제다.노동자 계급이 아닌 상대적으로 부유한 직업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의사가 주인공의 직업이고, 영화 전체도 스릴러에 가깝다.진료시간이 끝난 뒤에 찾아온 이를 무시했는데, 알고 보니 쫓기고 있던 소녀였다.소녀가 죽은 뒤 제니는 죄책감에 신원 미상의 소녀의 이름을 찾아 다닌다. 제니가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는 모든 순간들이 긴장의 연속이다.그녀의 신념을 위협하는 이들이 존재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의 길을 간다.그 과정에서 제니는 매순간 성장한다. 영화 초반에 '자전거를 탄 소년'의 소년인 토마스 도렛이 삭발을 하고 환자 역을 소화하며 제니에게 노래를 불러주는데 영화에서 가장 울컥하는 순간 중 하나다.제레미 레니에는 '로나의 침묵'의 감량, '언노운 걸'에서는 검은 머리로.. 더보기
프로메제 (La Promesse , The Promise , 1996) 다르덴 형제의 극영화 데뷔작은 엄청났다는 걸 확인했다.늘 같은 메시지를 말하지만 그들은 전진 중이다.현대의 안티고네를 보는 듯 했다. 제레미 레니에는 어렸을 때 이미 필모그래피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게 아닌가 싶고, 올리비에 구르메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두 사람이 없는 다르덴 형제의 영화는 상상하기 힘들다. 지극히 당연한 것을 환경 때문에 해내지 못하는 이들이 다르덴 형제의 영화에 등장한다.우리가 너무나 쉽게 여기는 선택조차 누군가에게는 목숨을 거는 선택이 되기도 한다.세상에 존재하지만 딱히 관심 없는, 그러나 반드시 느껴야하는 순간에 다르덴 형제의 카메라가 있다.그들의 영화는 앞으로도 처음과 같은 거고, 그렇기에 그들의 영화는 늘 지지할 수 밖에 없다. 더보기
로나의 침묵 (Le Silence De Lorna , The Silence Of Lorna , 2008) 오랜만에 다르덴 형제의 작품을 봤다.'로나의 침묵'은 '로제타'만큼이나 좋은 작품이었다.어떤 면에서는 '로제타'보다도 좀 더 공감하기 좋았다. 코소보 출신인 아르타 도브로시의 묘한 표정이 자꾸 떠오른다.'더 차일드'의 제레미 레니에가 살을 15KG 가까이 감량하고 나오는데, 처음엔 못 알아봤다.파브리지오 롱기온는 선과 악을 구분하기 힘든 얼굴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덕분에 그의 캐릭터는 늘 입체적으로 보인다. 일종의 스톡홀롬 신드롬이라고 할 수도 있고, 연민에 관한 이야기다.연민은 약자에게 폭력이 되지만, 연민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기도 한다.실제로 벨기에에서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진 이야기라는데, 실제로는 얼마나 더 고약할까. 영화는 철저하게 로나의 입장에서 진행된다.로나가 지켜보지 못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