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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언노운 걸 (La fille inconnue , The Unknown Girl , 2016)


완전 다른 분위기의 다르덴 형제다.

노동자 계급이 아닌 상대적으로 부유한 직업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의사가 주인공의 직업이고, 영화 전체도 스릴러에 가깝다.

진료시간이 끝난 뒤에 찾아온 이를 무시했는데, 알고 보니 쫓기고 있던 소녀였다.

소녀가 죽은 뒤 제니는 죄책감에 신원 미상의 소녀의 이름을 찾아 다닌다.


제니가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는 모든 순간들이 긴장의 연속이다.

그녀의 신념을 위협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의 길을 간다.

그 과정에서 제니는 매순간 성장한다.


영화 초반에 '자전거를 탄 소년'의 소년인 토마스 도렛이 삭발을 하고 환자 역을 소화하며 제니에게 노래를 불러주는데 영화에서 가장 울컥하는 순간 중 하나다.

제레미 레니에는 '로나의 침묵'의 감량, '언노운 걸'에서는 검은 머리로 염색해서 못 알아보고 엔딩크레딧 올라갈 때 알았다.

다르덴 형제의 영화 중 '다르덴 형제'를 볼 때 가장 감흥이 덜해서 그에 대한 감흥도 별로 없었는데, 다른 작품들을 볼수록 제레미 레니에가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제니를 연기한 아델 하이넬은 자신을 위협하는 환경에서 신념을 가지고 가는 이의 마음이 절절히 느껴지게 만든다.


죄책감이 없었다면 사람은 끝도 없이 잔인해졌을 거다.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일에도 사람은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고, 그게 연대를 만든다.

내가 가지고 있는 죄책감, 죄책감의 범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