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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르바

어둠 속의 댄서 (Dancer In The Dark, 2000) 예전에 1시간 정도 보다가 감상을 멈춘 적이 있다. 딱히 불편해서는 아니었는데, 어쨌거나 그 후 몇 년이 지난 뒤에야 드디어 봤다. 라스폰트리에를 워낙 좋아하고, 그의 최고작은 '도그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에 버금갈 만큼 좋은 작품이다. 진정한 멘탈파괴작품이 아닐까 싶다. 선의지가 얼마나 부질 없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그 무엇 하나 내 의지로 되지 않는다. 체코에서 미국으로 넘어온 셀마를 보면, 꾸준하게 미국 자본주의를 비판해온 라스폰트리에의 메시지가 이 안에도 담겨있을까 싶다. 세상에 이렇게 우울한 뮤지컬영화를 만들 사람은 라스폰트리에밖에 없을 거다. 비요크의 존재감부터 시작해서 그녀의 목소리 덕분에 탄생한 영화다. 비요크의 노래들이 인상적이지만, 내게는 까뜨린느 드뇌브의 얼굴로 기억될 영화.. 더보기
님포매니악 볼륨 2 (Nymphomaniac: Vol. II , 2013) 감독판의 분량은 역시 무시무시하다.전편이 2시간 30분인데, 2편은 3시간짜리다.도대체 극장개봉판은 얼마나 많은 분량을 자른건가.실질적으로 5시간 30분짜리 장편을 본거다.이렇게 절대적으로 긴 분량의 극은 처음 보는듯. 라스폰트리에 감독에게 내가 무엇을 바라는지에 대해 좀 더 명확히 알게 된 계기가 됐다.전편이 우마서먼이었다면, 후속편은 미아고스다.미아고스의 표정들을 잊을 수가 없다.전편이 스테이시 마틴 위주였다면 후속편은 샤를로트 갱스부르 위주이지만, 그들이 아무래도 나레이터 역할도 하나보니 다른 인물들에 더 눈이 갔다.월렘데포는 분량이 짧아서 아쉬웠고, 장마르바는 짧은 분량에서도 인상적이다.제이미벨은 '빌리엘리어트'의 아이가 이 영화 속 배역처럼 성장했다고 상상하며 보니 굉장히 흥미로워졌다.무슨 일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