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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레이드 2 (The Raid 2: Berandal , 2014) 러닝타임이 긴데 과연 어떻게 이끌어갈 생각인가 의문부터 들었다. 누아르의 기분 서사를 통으로 가져온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야구배트와 쌍망치를 든 캐릭터의 경우에는 대놓고 가져온 클리셰로 보였다. 액션에 자신 있으니 서사나 캐릭터 설정은 적극적으로 차용하는 느낌이었는데, 그런 면에서는 '킬빌'의 방법론과도 유사했다. 레이드 시리즈의 3편이 나올 수도 있다는 말이 있는데, 이러한 추세라면 속편이 나와도 좋을 것 같다. 가렛 에반스가 영국으로 돌아가서 액션극을 만드는 것보다 레이드 시리즈에 집중하는 게 스스로와 관객 모두에게 나은 선택이 아닐까. 더보기
레이드 : 첫번째 습격 (Serbuan maut , The Raid: Redemption , 2011) 가렛 에반스는 왜 하필 인도네시아로 간 걸까. 이코 우웨이스와 야얀 루히안 같은 실제 무술고수들 때문이었을까. 액션 자체에 쾌감을 크게 얻는 편이 아닌데, 레이드 시리즈는 다르다. 비슷한 형식을 가지고 있는 존 윅 시리즈보다 낫다고 느꼈다. 서사를 단조롭게 한 게 오히려 레이드의 미덕이다. 이정도로 뚝심 있게 선택과 집중을 한 사례도 오랜만에 본다. 더보기
침묵의 시선 (Senyap , The Look of Silence , 2014) '액트 오브 킬링'이 워낙 형식 면에서 강렬해서 그런지, '침묵의 시선'은 많이 봐온 형식이라 낯이 익었다. 두 작품이 반드시 짝을 이뤄야한다고 생각한다. 두 작품은 어떤 식으로든 서로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으니까. 가해자가 떳떳하고 피해자가 숨어야하는 구도는 익숙하다. 깨끗한 사회 따위는 없다. 그런 지향점만 존재할 뿐이지. 앞으로 인도네시아를 떠올리면 한국과 참 닮은 나라라는 인상부터 들 것 같다. 더보기
액트 오브 킬링 (The Act of Killing , 2013) 이렇게까지 감독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다큐멘터리는 처음 본다. 인도네시아라면 자카르타와 발리 외에는 딱히 아는 것도 없었는데, 한국과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청산이 제대로 안 된 것부터 과거의 비극까지 여러 모로 닮은 점이 많다. 10년 가까이 타지에 머물면서 다큐를 찍었다는 게 대단하다. 한국에서 이와 같은 다큐가 나왔다면 과연 어떤 반응이었을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