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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시렌지

철남 (鐵男: Tetsuo , The Ironman , 1989) '엘 마리차이'를 보고나서 바로 봤는데 '엘 마리아치'가 좀 더 내 취향이었다.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작품들 중에서도 사이버펑크에 해당하는 작품보다 느와르를 좀 더 좋아하는데, '철남'의 상상력은 좋지만 작품의 완성도에 푹 빠져서 보진 못했다. 츠카모토 신야의 '6월의 뱀' 이후로 오랜만에 본 그의 작품인데 둘 다 내겐 큰 감흥은 없다. 다만 이 작품의 발상은 계속해서 생각하게 될 듯. '여자'로 등장하는 후지와라 케이는 훗날 아예 감독 데뷔도 하는 게 흥미롭고, 후반부에 부랑자처럼 나오는 이시바시 렌지는 정말 안 나오는 작품이 없구나 싶다. 타구치 토모로오와 츠카모토 신야의 연기가 좋았는데, 둘 다 저예산 영화라서 촬영하는 내내 얼마나 힘들었을지 걱정부터 됐다. 그의 작품에 큰 감흥은 못 느꼈어도, 그의.. 더보기
오디션 (オ-ディション , Audition , 1999) 학생 때 봤던 '착신아리'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미이케 다카시의 작품을 봤다.엄청난 다작감독이라 그의 작품들은 시작할 엄두도 안 났다.창작에 있어서 걸작이란 여러 운이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하기에, 오래 준비해서 몇 년에 한 작품을 내기보다 매년 작품을 내는 게 창작자로서 선호하는지라, 그의 창작속도에 대해서는 늘 존경스럽게 생각한다. '오디션'은 그의 가장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러닝타임 두 시간 중 마지막 30분 정도는 거의 고어에 가깝다.그 이전까지 평화롭고, 심지어 전반부는 거의 로맨스다.물론 신부감 오디션을 본다는 설정 자체부터 이미 폭력적이지만 오히려 밝은 분위기로 연출하면서 그 충돌에서 오는 기괴함과 후반부의 폭발이 시너지를 낸다. '키리키리'라는 대사는 앞으로도 쭉 생각날 것 같다.'기담'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