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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스톤

헬프 (The Help , 2011) 내 기준에서 만점 영화. 좋은 메시지를 기분 좋게 풀어낸 작품이다. 작위적이고 도식적인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을 다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캐릭터들의 매력이 크다. 배우 캐스팅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했다. '파 프롬 헤븐'에서도 가정부로 나왔던 비올라 데이비스가 이번에도 등장한다. 다만 이번 작품에서는 좀 더 희망적으로 나온다. 옥타비아 스펜서와 함께 만들어낸 장면들이 특히 좋았다. 옥타비아 스펜서는 분명 비슷한 표정 같은데 기쁨과 슬픔을 다르게 담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제시카 차스테인과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너무 닮아서 1인 2역인가 싶었다. 제시카 차스테인의 작품은 비교적 많이 보았지만,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라스 폰 트리에의 '만덜레이' 이후로는 제대로 본 작품이 없다. 둘이 상.. 더보기
좀비랜드: 더블 탭 (Zombieland: Double Tap , 2019) '좀비랜드' 1편을 좋아했던 이들에게 기분 좋은 팬 서비스로 보이는 속편이다. 완성도는 1편이 더 좋지만, 전편의 캐릭터들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적당한 킬링타임용 영화다. 새로 등장한 인물 중에 조이 도이치가 눈에 띄는데,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에브리바디 원츠 썸'에 나오는 그 배우가 이 배우일 줄이야. 빌 머레이는 마지막에 마치 보너스처럼 등장하는데, 1편의 팬에게는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편까지 나오게 될까. 영화 성격상 과잉이 미덕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강약조절을 조금만 더해도 팬을 위한 킬링타임 무비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가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더보기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THE FAVOURITE , 2018) 많은 우연이 겹쳐서 봤다.아직 개봉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cgv명동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아카데미 기획전 형식으로 상영해줘서 봤다.설날 당일에 극장에 간거라 길에는 사람이 얼마 없었는데, 정작 영화는 예매 때부터 만석이었다.별 생각없이 예매했고, 그렇게 처음으로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작품을 만났다. 레이첼 와이즈에게 사건이 생기기 전까지는 거의 올해의 영화라고 성급하게 판단할만큼 좋았다.뒷부분은 살짝 아쉬웠지만 굉장히 좋았다.왕궁이나 정원을 좋아하는 취향이라 그런 것도 있는데, 대부분의 시대극이 뻔함에도 불구하고 신선했다.미술, 의상 등 프로덕션 요소들도 너무 좋았다.촬영이 정말 좋아서 찾아봤는데 의외로 켄 로치와 호흡을 꽤 맞춘 촬영감독이라 놀라웠다.각본이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작품이 아닌데 이 정도로 연출.. 더보기
라라랜드 (La La Land , 2016) 처음 봤을 때는 범작이라고 느끼고 걸작까지는 아닐꺼라고 느꼈다.그런데 두 번째 보고 나서는 이 영화는 명백한 걸작으로 느껴졌다.당시 내 상황은 세바스찬에게 이입하기 너무 좋았으니까.영화의 좋고 나쁨은 영화의 짜임새만큼이나 나의 컨디션 또한 중요하다. 꽉 막힌 도로에서 운전자들이 다 함께 노래하는 판타지로 영화는 시작한다. 다들 각자의 꿈과 함께 도로로 나왔을 것이다. 막힌 도로에서 꾸역꾸역 목적지를 향해간다. 목적지는 다들 다르겠지만, 우리의 옆을 바삐 지나가는 이들 중에 꿈과 사랑에 대한 사연이 없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서로가 품고 있는 꿈의 결이 달라도 서로 사랑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믿던 시절이 있었다. 상대의 꿈에 공감 못해도 사랑하면 된거라고 쉽게 넘어가고, '현실적으로'라는 말이 저 꿈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