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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큐브릭

아이즈 와이드 셧 (Eyes Wide Shut, 1999)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쉽지 않은 영화였다. 명작이라는 평가에 짓눌려서 봤는데, 솔직히 지루한 게 더 컸다. 그러나 스탠리 큐브릭의 다른 작품들은 늘 흥미롭다. '시계태엽 오렌지'와 '샤이닝'은 내내 흥미롭게 전개된다. 씨엠립 호텔에서 본 '아이즈 와이드 셧'도 마찬가지다. 누구도 자신의 죽음을 확신할 수 없기에, 스탠리 큐브릭도 이 작품이 자신의 유작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거다. 거장의 유작이 욕망을 다루고 있다는 건 흥미롭다.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은 촬영 당시 실제 부부였는데, 줄거리에 몰입하다 보면 실제 생활에도 지장이 있지 않을까 싶을 만큼 도발적이다. 도발적이라는 말보다 노골적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숨기고 싶어하는 욕망을 대놓고 말하고 있으니까. 니콜 키드먼은 사회가 규.. 더보기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A Space Odyssey , 1968) 나는 정녕 SF와 안 맞는 것일까. 고전과 안 맞는다고 보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블레이드 러너'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말고 최근의 SF 중에는 흥미로운 작품도 많았으니까. 68년도에 봤다면 더 경이로웠을 것 같다. 컴퓨터그래픽이 없던 시절에 이런 화면을 구현한 건 놀랍다. 그러나 2019년을 사는 관객으로서, 잘 만든 것과 별개로 별 감흥은 없었다. 뚜렷한 서사가 없는 이미지 위주의 영화 중에서도 좋아하는 작품이 많은데, 이 작품은 내게 심심하게 기억될 것 같다. 영화사에 의미 있는 작품인 것과 내게 의미 있는 건 전혀 거니까. 꼭 봐야만 하는 영화 목록에 있는 수많은 영화 중 하나를 봤다는 정도의 의미로 기억하게 될 듯. 더보기
샤이닝(The Shining, 1980) 영화 '샤이닝'은 '살인의추억','마더','괴물'로 유명한 봉준호 감독이 20번도 넘게 본 영화로 유명하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를 보고 자신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세번째 발톱에 낀 때만도 못한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음... 난 봉준호 감독의 세번째 발톱에 낀 때도 못되는걸 .... ㅠㅠ 이미 이 작품을 보기 전에 스탠리큐브릭의 작품인 '시계태엽오랜지'를 본 적이 있다. '시계태엽오렌지'는 메세지도 좋았고, 제작시기가 무색할만큼 연출이 너무 세련되었던 것이 기억난다. '샤이닝'도 대다수의 고전명작들이 그렇듯이 전혀 촌스럽지 않고, 메세지를 전달하는 방식은 오히려 허세 부리기 바쁜 요즘보다 훨씬 더 정직하고 많이 와닿는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겨울동안 눈 때문에 고립되어서 운영하지 않는 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