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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로젠크란츠와길덴스턴은죽었다 (Rosencrantz & Guildenstern Are Dead , 1990) 톰 스토파드의 각색이 특이하다. 그러나 영화보다 연극으로 봤을 때 좀 더 재밌을 극이다. 게리 올드만과 팀 로스의 케미를 보는 게 좋았고, 유머도 좋았었다. 다만 대사들의 핑퐁이 중요한데 번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내겐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독특하게 각색한 작품, 딱 이 정도로 기억될 듯. 죽느냐 사느냐 이전에, 세상이 정해준듯한 서사 대신 내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하자는 메시지는 좋았다. 더보기
란 (乱 , Ran , 1985) 구로사와 아키라 월드 입문작. 의상의 색감이 놀라웠다. 아카데미 의상상을 받기도 했는데, 의상 비롯해서 미술이나 소품 등 영화의 프로덕션부터 압도적이다. 전쟁 장면의 매력도 굉장한데, 인물들의 욕망이 충돌할 때의 감정선도 놀랍다. 셰익스피어가 동양에서 '리어왕'을 만들었어도 이 정도로 매력있을까 싶을 만큼 좋았다. 더보기
오델로 (The Tragedy Of Othello: The Moor Of Venice , 1952) 오슨 웰즈의 작품은 '카프카의 심판' 이후로 오랜만에 봤다. 원작 소설의 힘이 워낙 커서 연출이 죽을까봐 걱정하며 봤는데, 고전적인 매력이 제대로 사는 작품이다. 배우로서 오슨 웰즈의 매력도 잘 드러나고, 고전에게 바라는 기준치만큼 충족시킨 영화다. 오슨 웰즈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모두 영화화하고 싶어 했다고 하는데, 특히 배우들에게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주연을 하고 싶은 건 공통적인 욕심이 아닐까. 이간질시키는 이아고 캐릭터가 너무 얄밉고, 오델로의 미련함은 왜 이 캐릭터가 후대에 다양하게 변주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오슨 웰즈의 '시민 케인'이 늘 영화사 최고로 뽑혀서 오히려 편견이 생겨서 그의 영화는 잘 안 봤는데, 그의 연출이나 연기의 매력을 처음으로 느꼈다. 어쩌면 그가 아니라 셰익스피어에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