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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찬렐리오

판타스틱 우먼 (Una mujer fantastica , A Fantastic Woman , 2017) '글로리아'와 '판타스틱 우먼' 모두 외로운 인물을 다룬다.사회에서 그리 관심 가지지 않을 중년과 트랜스젠더의 삶에 대해 그려낸다.아름답게 그려내기보다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특히 소수자인 트렌스젠더가 겪는 폭력은 관객에게도 생생하게 전달된다.몇몇 장면은 끔찍하게 와닿을 정도다.내가 저 장면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반성하게 된다. 차별하지 말자, 약자에 대해 감수성을 가지자.입버릇처럼 말하지만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늘 말은 쉽다.존재 자체가 죄가 되는 존재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21세기의 마녀사냥을 목격하는 듯 하고, 그 현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기에 더 절절하게 다가온다. 마지막에 부르던 오페라의 '그늘'이라는 표현이, 부디 무대에서만.. 더보기
글로리아 (Gloria , 2013) 중년의 사랑에 대해 꾸미지 않고 보여줘서 좋았다.연륜 만큼 현실적이고, 그럼에도 남아있는 낭만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세바스찬 렐리오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줄리안 무어 주연의 '글로리아 벨'로 리메이크한다는데, 줄리안 무어가 엄청난 배우인건 알지만 이 작품을 배경만 미국으로 바꾼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질지 의문이 들긴 한다.칠레라는 배경과 상관 없이, 무국적의 감정을 다룬 영화이기 때문이다.폴리나 가르시아의 연기가 워낙 압도적이기도 했고. 영화 막바지에 페인트총을 쏘는 장면과 공작새, 안경을 벗고 춤을 추는 장면 등은 연달아 등장하며 강한 인상을 준다.영화를 채운 디테일들이 차곡차곡 감정을 쌓게 도와준다. 사람은 결국 외롭다.그것을 채우기 위해 발버둥 치느라, 갈등이 있어도 결국 사랑을 찾는다.글로리아는 앞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