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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록웰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 (The Assassination Of Jesse James By The Coward Robert Ford , 2006) 영화를 선택할 때 감독과 배우의 이름 만큼이나 중요한 게 있으니 바로 러닝타임이다. 제목도 긴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의 러닝타임은 2시간 40분 가까이 된다. 인내하듯 볼 거라고 예상했으나, 굉장히 흥미로운 서부극이다. 상복 없는 배우라고 하면 브래드 피트가 떠오른다. 좋은 작품을 많이 고르는 그는 이 작품으로 베니스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직접 제작과 주연을 맡았고, 앤드류 도미닉 감독과는 그의 차기작 '킬링 소프틀리'에서도 주연과 제작으로 참여한다. 배우 브래드 피트의 필모그래피가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제작자 브래드 피트의 필모그래피는 배우 브래드 피트 이상으로 훌륭하다. 여러모로 약점이 많다. 나레이션으로 진행하고, 중요한 순간에는 결말을 아무렇지 않게 나레이션으.. 더보기
바이스 (Vice , 2018) 아담 맥케이의 '빅쇼트'는 최고의 작품이다. 그러므로 그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는 당연했다. '빅쇼트'만큼은 아니지만 괜찮은 작품이었다. 전작에 이어서 배우들의 앙상블만으로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분장상만 받고 끝났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남우주연상은 크리스찬 베일이 더 잘 어울린다. 에이미 아담스, 스티브 카렐의 연기도 훌륭했다. 언급한 배우들 모두 상복 없는 배우들이라 안타깝다. 그래도 관객들은 신뢰하고 있으니까. 여전히 위트 있고, 쿠키영상을 이렇게 영리하게 쓴 작품도 없을 거다. 딕 체니가 뭘 하든 별 상관없을 거라는 걸로 시작해서, 아무리 진보와 보수가 싸워도 결국 무관심한 대중들은 별생각 없이 투표할 거라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미국 정치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보기
세븐 싸이코패스 (Seven Psychopaths , 2012) 마틴 맥도나의 작품은 '쓰리빌보드'가 처음이었다.그 짜임새가 놀라웠다.다음으로 데뷔작인 '킬러들의 도시'를 봤다.나의 취향이 완전하게 들어맞았고 난 이제 꼼짝없이 마틴 맥도나의 팬이 되었음을 느꼈다. '세븐 싸이코패스'도 역시나 매력적이다.짜임새에 있어서는 오히려 이 작품이 데뷔작 같다.창작자의 대본과 실제가 엮인다는 면에서는 찰리카프먼이 각본을 쓴 '어댑테이션'이 떠올랐다.각본은 찰리카프먼을 떠올릴지 몰라도 연출에 있어서는 여러모로 쿠엔틴타란티노가 생각난다.내 결론은 앞에서 언급한 이들을 두 합친 것 이상으로 마틴 맥도나의 작품은 매력적이라는 거다. '킬러들의 도시'에서 호흡을 맞춘 콜린파렐의 억울한 표정은 여기서도 유효하다.싸이코패스에 대해 쓰다보니 어느새 싸이코패스가 되어가는 듯한 그 태도도 흥미롭.. 더보기
쓰리 빌보드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 2017) 영화 제목처럼 미주리주의 에빙이라는 지역 외곽에 세 개의 광고판이 세워진다.이 광고판에는 지역경찰이 방치하는 동안 자신의 딸이 죽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당연히 광고판의 타겟이 된 경찰들은 분개하고 회유 혹은 분노로 대응한다. 스릴러나 복수극이 될 줄 알았던 영화는 예상과 전혀 다르게 전개된다.블랙코미디 성격을 가진데다가 사회비판의 성격도 강한 이 영화는 결국 장르상 드라마로 분류해야 할 것 같다.복수에 대해 말하지만 결국 연대를 통해 마음을 회복하는 이야기니까. 처음에는 밀드레드에게 집중하지만 나중에는 딕슨에 집중하게 된다.밀드레드는 시종일관 전진하고, 딕슨은 입체적으로 변화를 보여준다.서장인 월러비의 편지도 이 영화의 큰 울림이 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는 모든 인물들이 선악으로 명확히 구분지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