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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경

만신 (MANSHIN: Ten Thousand Spirits , 2013) '사이에서'와 '영매'는 다큐멘터리이고, '만신'도 기본은 다큐멘터리인데 극영화적인 지점들이 중간중간 들어간다. '사이에서'는 이해경을, '만신'은 김금화를 다룬다. 두 사람이 어떻게 다른 무속인인지, 계열 같은 게 다른 건지는 봐도 잘 모르겠다. 김금화의 과거를 재연하는 부분을 김새론, 류현경, 문소리가 시대순으로 보여주는데 김금화가 일방적으로 구술로 했을 걸 상상하면 좀 더 흥미로운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보고 나서 '사이에서'가 좀 더 흥미롭다고 생각했는데, 아예 전적으로 극영화일 거라고 기대하고 '만신'을 봐서 그런 것 같다. 박찬경 감독이 형 박찬욱 감독과 함께 만든 단편 '파란만장'이 굉장히 흥미로웠기에 더 그랬을지도. 박찬경 감독의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의 경우에는 극장에서 봤.. 더보기
박찬경 틀별전 박찬욱, 박찬경의 단편인 '파란만장'을 보면서 민속 신앙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박찬경 감독의 전작들을 살펴보던 중에'신도안'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구하기가 힘들었다. 그러던 중 운 좋게도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박찬경 특별전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트하우스 모모도 예술영화 전용관이다보니 주말에 가끔 가는 편인데 사람들이 별로 없는 주말과는 달리, 학기 초 게다가 수업이 끝나고 하교하는 시간인 오후 여섯시에 이화여대 안으로 남자 혼자 들어간다는 것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여러모로 어색했다. 매번 느끼지만 아트하우스 모모와 같이 좋은 영화를 상영해주는 극장이 내가 다니는 대학교 안에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표를 받고 아트하우스 모모에 기증된 책들을 이것저것 보았다. 기증된 책들은 하.. 더보기
파란만장 명동 CGV 시사회. CGV를 정말 오랜만에 가보았다. 팝콘을 먹고, 사람들끼리 웅성거리는 극장의 분위기가 낯설었다. 이미 내가 씨네큐브와 스폰지하우스의 분위기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것일까. 덕분에 영화만큼이나 사람들의 반응이 재미있었다. 영화를 보고 웃는 포인트조차도 다른 사람들과 내가 너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내 취향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함께 갔던 친구와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했던 이야기는 과연 박찬욱이라는 타이틀을 뺐을 때도 이 영화가 지금과 같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었다. 일단 그런 의문을 떠나서 이 영화는 박찬욱의 영화를 봐온 이들이라면 발견할 수 있는 박찬욱 감독의 취향이 많이 묻어나는 영화이다. 기괴한 분위기에 B급으로서 요소, 블랙코미디까지 그의 영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