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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르그랑

국외자들 (Band Of Outsiders , Bande A Part , 1964) 고다르의 주간이라 본 작품인데, '비브르 사 비'가 아직까지 가장 마음에 남는 작품이긴 하다. '국외자들'은 뒷부분에 강도짓하는 장면에서 캐릭터들의 우유부단함이 드러나면서 보는 내내 짜증이 났다. 안나 카리나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하겠다. 앞부분에 뛰어다닐 때는 미셀 르그랑의 음악까지 더해져서 보기만 해도 좋았다. 카페에서 춤추는 장면은 장 뤽 고다르 영화 통틀어서도 최고가 아닐까 싶다. 안나 카리나가 만들어낸 장면이 너무 많다고 느낀다. 감독 입장에서 이보다 더한 행운이 있을까. 지금까지 내게 있어서 고다르는 인생 어떻게 살든 적어도 남들이 뭐라고 할 수는 없다, 정도가 요지인 듯 하다. 중후반기에 작품색이 확 바뀐다는데 그때는 과연 어떤 인상을 가지고 보게 될지. 더보기
비브르 사 비 (Vivre Sa Vie: Film En Douze Tableaux , My Life To Live , 1962) 고다르의 영화는 볼수록 좋아지는 듯 하다. '비브르 사 비'는 안나 카리나의 존재감만으로도 완성된 작품이다. 캐스팅이 확정된 순간 끝났다고 느꼈을지도.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의 '잔다르크의 수난' 속 대사를 따라 나나가 운다. 나나의 운명이 보인다. 불행을 향해 달려가는 운명. 불가항력에 가깝다. 누가 감히 나나의 삶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 있겠는가. 에드가 앨런 포의 소설을 장 뤽 고다르가 나레이션으로 읊고, 프랑소와 트뤼포의 '쥴 앤 짐'이 상영 중인 극장을 지나 나나는 어디론가 끌려간다. 고다르는 직접적인 방식 대신 보여줄 뿐이다. 12장의 구성 중 11장의 철학자가 많은 말을 할 때 나나는 침묵의 가치를 말한다. 누가 나나의 삶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제목의 뜻처럼 자기 생각대로 살 뿐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