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아카데미시상식

아라비아의 로렌스 (Lawrence Of Arabia, 1962) 3시간 30분이 넘는 러닝타임을 보면서, 과연 한번에 볼 수 있을까 싶었다. 언젠가 봐야할 것만 같은 가장 대표적인 고전명작이 아닐까 싶다. 생각보다 지루하진 않았다. 배경이 되는 사막의 스케일이 커서, 극장에서 봤으면 더 좋았을 듯. 70mm로 이렇게 큰 규모로 찍은 영화는 앞으로 못 볼 거다. 배우들의 호흡이 좋았다. 주인공인 로렌스를 연기한 피터 오툴보다 로렌스와 계속 함께하는 알리 역할을 맡은 오마 샤리프, 목적지향적으로 함께 하는 오다 아부 타이 역할을 맡은 안소니 퀸 등의 연기가 좋았다. 고전작품들에 나온 배우들이 눈에 익으려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영화를 봐야할까. 로렌스는 여러모로 경계인이다. 분명 능력을 발휘하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사람. 아랍을 위해 힘쓰지만 결국 영국군 소속인 사.. 더보기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 2008) 몇 년 전에 몇 장면만 지나가듯 보고, 영화 전체를 작정하고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원작소설도 마찬가지로 앞부분만 좀 읽고 끝까지 못 읽었다. 원작소설을 읽고 봤다면 많이 달라보였을까. 어쨋거나 영화 자체는 좋았다. 작위적일 수 있는 부분은 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삶의 속성을 생각하면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다. 삶과 퀴즈의 공통점을 영리하게 풀어낸 방식이 좋았다. 우리의 삶은 늘 문제를 푸는 식으로 진행하니까. 특히 인상적인 건 사이몬 뷰포이의 각색이다. 소설 분량만 봐도 어마어마한데 더할 것과 덜어낼 것을 이렇게 잘 구분해낸 게 놀랍다. 각색은 새로운 각본을 쓰는 것만큼이나 새로운 창작의 영역임을 다시금 느낀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