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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스콜세지

아이리시맨 (The Irishman , 2019) 과연 긴 러닝시간을 견딜 수 있을까 했으나 결론적으로 보는 내내 흥미로웠다. 걸작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마틴 스콜세지에게서 바라던 거의 모든 게 다 나온 작품이다. 일단 배우들만으로도 보는 재미가 풍부하다. 안티에이징 기술이 어색할 줄 알았는데 보면서 어색함을 느끼지 못했다. 내겐 늘 젊은 갱스터 이미지인 로버트 드니로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돌아 보니 알 파치노가 나온 작품을 많이 못 봤다.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가 함께 나와서 화제가 되었는데, 둘의 상반된 캐릭터가 한 장면에 잡힐 때 느껴지는 쾌감이 있다. 로버트 드니로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마틴 스콜세지의 페르소나로 불리지만, 사실 원조 페르소나는 하비 케이틀이다. 분량이 적어서 불만이 있을 법도 할 텐데, 상대적으로 비중이 .. 더보기
코미디의 왕 (The King Of Comedy, 1983) 며칠 뒤에 볼 예정인 '조커'의 평을 살펴보면 마틴 스콜세지의 '택시드라이버'와 '코미디의 왕'을 합친 것 같다는 말이 만아서 급하게 '코미디의 왕'을 봤다. '코미디의 왕'이 너무 좋은 영화라 '조커'가 이와 너무 흡사하면 비교가 엄청 되겠다 싶었다. 마틴 스콜세지 영화 중에 가장 좋았다. 토드 필립스가 마틴 스콜세지에게 각본을 보내며 제작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묻고, 조연에 로버트 드니로를 캐스팅한 이유도 '코미디의 왕' 때문이 아닐까. 폴 d.짐머만은 이렇게 좋은 각본을 쓰고도 왜 이후로 딱히 각본활동을 하지 않았는지가 궁금하다. '성난 황소'나 '택시 드라이버'의 로버트 드니로도 멋지지만, '코미디의 왕'에서 그가 보여준 천연덕스러운 광기는 압도적이다.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조커가 과연 이를 .. 더보기
성난 황소 (Raging Bull , 1980) 마틴 스콜세지의 후기작으로 그의 작품들을 보기 시작해서 그럴까. 내겐 그의 후기작들이 좀 더 눈에 잘 들어온다. '택시드라이버'와 '성난 황소'는 좋은 작품이라는 걸 알겠지만 마음을 울리는 작품이라고 묻는다면 그 정도는 아니다. 다만 두 작품 모두 잊을 수 없는 장면들이 존재한다. '성난 황소'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제이크라모타가 챔피언 타이틀을 얻고 티비를 사고나서 잘 나오지 않는 티비를 보다가 아내가 들어오자 아내와 동생의 사이를 의심하는 장면이다. 이떄부터 시작되는 일련의 장면들은 로버트드니로의 연기를 비롯해서 거의 완벽에 가깝다. 오프닝은 멋지지만, 인물의 성향과 관계가 단숨에 드러나는 이 장면이 좀 더 인상적이다. 복싱은 삶을 요약한다. 마지막에 나온 성경구절도 이 영화를 잘 요약하지만, 결.. 더보기
택시 드라이버 (Taxi Driver , 1976) 히치콕영화의 음악을 주로 맡아온 버나드 허먼이 음악을 담당했는데, 메인스코어라고 할 수 있는 음악이 계속 맴돈다.영화를 최대한 현재개봉작들부터 해서 고전으로 올라가는 식으로 본다.이 영화가 어떤 영화의 영향을 받았구나, 가 아니라 알고 보니 이 영화가 원조였구나, 라는 식의 발견을 한다.이미 고전을 변주한 작품을 많이 봐서 고전의 감흥이 덜할 때가 많다.조디 포스터와 로버트 드니로가 함께하는 장면에서는 린 램지 감독의 '너는 여기에 없었다', 소재에 있어서 니콜라스 윈딩 레픈의 '드라이브'가 떠올랐다.마틴 스콜세지가 영향을 주지 않은 영화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 '택시 드라이버'는 로버트 드니로가 머리 밀기 전까지만 해도 괜찮다 정도였다면, 머리를 밀고 난 이후부터는 미쳤다는 생각이 들만큼 질주한다.관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