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러시아

러브리스 (Nelyubov , Loveless , 2017) 러시아가 아니어도 지금 전세계 대부분의 공간과 사람들은 외롭다.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리바이어던' 이후로 오랜만에 그의 작품을 봤다. '리바이어던'은 분명 정적인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을 불어넣는 작품이었고, '러브리스'도 마찬가지였다. 한없이 건조하고 차갑다. 영화제목에 충실하다. 영화는 집요하게 육체에 집중한다. 각각 외도 중인 부부가 각자의 외도대상과 섹스를 하는 모습, 각자의 모습, 죽은 시체까지 영화에서 육체가 프레임을 채우는 장면이 많다. 그리고 장면의 온기가 없다. 몸의 열기를 가득안고 이뤄지는 섹스조차도 시체가 나온 장면과 비슷한 온도를 가지고 차갑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사랑이 없으니까. 사랑이 없어서 죽은 시체와 사랑 없는 섹스. 사랑이 있다고 믿지만 그렇지 않은 섹스. 사랑은 .. 더보기
레토 (Leto , Summer , 2018) 시사회 전까지는 전혀 기대를 안 했다.칸영화제 진출작이지만 과연 괜찮을까 의구심부터 들었다.흔한 뮤지션 전기영화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위대한 인물들이 영화화 과정에서 뻔해진 사례는 무척이나 많으니까. 결과적으로 예상과 달리 괜찮은 작품이었다.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리듬일텐데, '레토'의 리듬은 훌륭하다.무엇보다도 예상했던 지점은 계속해서 벗어나서 좋았다. 뻔한 음악영화보단 차분한 드라마에 가깝다.음악보다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야 하는 영화다.최근 '보헤미안 랩소디'에 열광한 관객보단 평소에 정적인 드라마 속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게 흥미로운 관객들에게 어울릴 작품이다. 시대가 가진 열망에 대해서 작위적으로 보여주기보단 연출을 통해 보여준다.mtv뮤직비디오처럼 서구의 곡들이 뮤지컬 시퀀스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