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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놀글리슨

프랭크 (Frank , 2014) 영화 마지막에 노래를 부르는데 울컥했다.그 이유는 그 노래를 듣는 순간조차 내가 걱정한 건 과연 이들이 자신들의 음악을 하면서 먹고 살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었기 때문이다.없으면 없는 대로 살면 되는데, 모든 걸 자본의 기준으로 생각한 거다. 작년에 작곡을 배웠었다.지금은 몇 달 동안 책상 위에 둔 키보드를 만지지도 않아서 코드도 다 잊었다.다시 시작하는 게 무섭다.제대로 시작도 안 했는데, 그 전에 재미가 없었다.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산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대부분 재능 있는 이들에게는 자본이 손을 뻗고, 그 과정에서 매력이 희석되곤 한다.아이러니하다.순수함이 매력이었는데, 자본이 닿고 그 순수함을 잃고 이도 저도 아닌 게 되니까. 영화 후반부에 프랭크가 자신이 대중을 위해 만들었다면서 부르는 콜라 립.. 더보기
더 브레이브 (True Grit , The Brave , 2010) 넷플릭스를 신청한 이유 중 하나는 '카우보이의 노래' 때문이다.그러나 코엔 형제의 걸작이라고 하기엔 내 취향에서는 좀 부족한 작품이었다.'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걸작이었고, '더 브레이브'는 결이 다른 매력적인 서부극이다. 유머를 다루는 방식이나 접근방법도 '카우보이의 노래'보단 '더 브레이브'가 좀 더 내 취향이다.'더 브레이브'를 좀 더 잘게 자른 뒤에 에피소드를 나누면 '카우보이의 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프 브리지스를 보면서 '로스트 인 더스트'가 떠올랐고, 맷 데이먼은 서부극에서 보는 게 괜히 낯설다.열네 살 소녀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직접 움직인다는 서사 때문에라도 헤이릴 스텐인펠드에게 집중할 수 밖에 없는데, '택시 드라이버'의 조디 포스터 이후로 어린 신인배우의 존재감이 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