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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검은사제들 (The Priests, 2015) 적절한 오락영화이다. 장재현 감독의 데뷔작이라는 것, 감독 자신의 단편을 장편화했다는 것을 염두하고 본다면 썩 괜찮은 작품이다. 아쉬움이 남지만 장재현 감독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더 큰 작품이다. 원작인 단편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간결한 사건을 늘어지게 설명했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엑소시스트'를 비롯해서 클리셰라고 생각되는 설정이나 소재가 많은데, 그것들을 좀 더 한국적으로 풀어냈으면 좋을 것 같다. 무속신앙 등장하는 부분을 비롯해서 한국의 특수성을 가지고 사건을 풀어냈다면 좀 더 재밌는 그림이 나오지 않았을까. 마치 '셜록' 시리즈의 한 에피소드를 본 것처럼, 영화가 끝나고나서도 완결되었다는 느낌이 안 들었다. 드라마의 한 에피소드가 영화화된 느낌이랄까. 김윤석은 겉으로는 불량해보여도 가장 치열하.. 더보기
극비수사 (The Classified File , 2015) 곽경택 감독은 인상적인 감독이다. 그의 작품이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한 적은 많지 않지만, 인상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내는 것에 능한 감독이다. 설명 못할 끌림을 만들어낼 줄 아는 감독이고, 그런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것은 타고난 감각이 아닐까 싶다. 최근 그의 필모그래피는 많이 흔들렸지만, '극비수사'는 그런 그에게 터닝포인트라고 해도 될만큼 좋은 작품이다. 사실 감독보다도 김윤석과 유해진이라는 두 배우에 대한 기대로 보게 된 영화이다. '친구'를 비롯해서 거친 톤의 영화로 명성을 알린 곽경택 감독이지만, 그의 장기가 휴머니즘일 수도 있겠다는 확신을 '극비수사'를 통해서 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더욱 신기하게 느껴지고, 긴장감도 비교적 잘 유지해나가며 러닝타임을 이어나간다. 일단 배우들의 연기호흡이 굉장.. 더보기
타짜 - 신의 손 (Tazza 2, 2014) 최동훈 감독의 '타짜'는 완벽한 오락영화이다. 그런 리듬을 가지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강형철 감독의 '타짜2'는 전작의 한계를 인정하고 들어가는 작품이다. 그 덕분에 감흥은 덜하지만 오락영화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해내고 있다. 지루하기 않게 전개하기 위해서 편집도 현란하고, 영상은 화려하게 만들어냈는데, 속 빈 강정인 것을 들키기 싫어서 현란하게 손재주 부리는 느낌이라 썩 유쾌하진 않았다. 강형철 감독에게는 어떤 아이템을 맡겨도 실망시키지는 않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다만 원래 타짜 시리즈에 내정되어있던 장준환 감독이 연출했다면 어떤 색의 영화였을지 궁금하긴 하다. 더보기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Hwayi: A Monster Boy, 2013) '화이'는 '지구를 지켜라'의 프리퀄이라고 해도 될 만큼 구조, 인물, 메세지 등이 흡사하다. 완벽한 짜임새를 자랑하는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완벽에 가까운 흡입력과 에너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장준환 감독이 보여주는 행복은 불안하다. 파멸의 기운을 한껏 머금은 인물들이 보여주는 행복은 툭하면 쓰러질 것처럼 위태롭다. 괴물들 사이에서 태어난 소년은 결국 괴물이 될 운명이다. 그런 소년에게 사랑이나 정 같은 것은 사치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화이'의 속편이 나왔으면 좋겠다. 석태가 화이에게 품는 애정에 쉽게 고개를 끄덕이기에는 전사가 부족한게 사실이다. 석태의 전사가 짧게 등장하긴 하는데, 화이의 아버지들이 모이게 된 계기 등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 우리가 목격한 수많은 괴물들에 대한 이야기들 중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