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같은 영화다.
보고 나서 너무 힘들었다.
'마터스'나 '미스트' 같은 공포 장르도 아닌데 리얼리즘에 가까운 직장생활 묘사 때문에 힘들었다.
이곳은 말은 많은데 책임지는 사람은 없어.
이 대사가 많은 걸 함축한다.
말을 따라가게 되면 그 끝에 이르는 곳은 책임이 없는 현장이다.
분명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가야하는 조직인데 왜 서로 싸워야만 하는가.
부서별 기싸움 같은 건 아무리 생각해도 비생산적이다.
건강한 견제와 갈등이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건 구성원들이 제일 먼저 느낀다.
이상적인 회사 같은 건 없다.
그저 자신이 견딜 수 있느냐다.
그런데 점점 견딜 수 없을 만큼 최소한의 보호선이 낮아지는 걸 느낄 때가 있다.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은 근본적으로 하루 중 큰 시간을 차지하는 노동에서 안정감을 못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안정감, 어쩌면 허상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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