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내내 고통스러웠다.
'파수꾼'의 다른 버전일까 싶었으나 소재가 아니라 톤 앤 매너로 보면 분명 차이가 있다.
어린 시절의 감수성에 방점을 찍었다기보다 좀 더 거시적으로 죄인을 만드는 시스템에 대해 말한다.
캐스팅이 정말 좋은 작품이다.
전여빈이라는 배우의 무게감이 이 영화를 끝까지 이끌어나간다.
서영화 배우 옆에 있어도 존재감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다.
홍상수 영화가 아닌 작품에서 서영화 배우를 보는 건 오랜만이다.
전소니 배우는 짧은 등장에도 강렬하다.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 죄인을 빨리 만들고 그 죄인을 단죄하면서 자신은 면죄부를 얻으려는 이들이 있다.
그런 시스템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돌아가고 있다.
자신이 휘두른 죄인에 대한 낙인이 자신에게 돌아올지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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