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아는 비밀' GV 때 김대환 감독이 여러 이야기를 했다.
다만 이미 연출작이 있는 감독인데 '기생충 시나리오 작가'라는 타이틀로 소개되는 게 아이러니했다.
아마 영화사 쪽에서 그렇게 말했을 거다, 홍보를 위해서.
'철원기행'은 충분히 멋진 작품인데, 수식어로 쓰지 못하는 건 슬픈 일이다.
철원에는 가본 적이 없다.
'철원기행'의 실제 촬영은 눈 때문에 강원도 고성에서 했다는데, 어쨌거나 철원의 풍경이라고 생각하고 감상했다.
이상희가 연기한 며느리 캐릭터에 몰입하게 되었다.
며느리라고 하지만 사실상 이들 가족과 남이나 다름 없는데 왜 모든 갈등을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걸까.
보는 내내 느끼는 근본적인 답답함은 이러한 상황 때문이었다.
'철원기행'에서 제일 큰 사건은 정년퇴직을 앞두고 이혼하겠다는 말이 아니라, 며느리가 시어머니부터 남편과 시동생까지 다 챙겨야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가족이라는 집단이 견디기 힘든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은 어찌어찌 해야한다는 당위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막상 당위를 버리고 나면, 가족은 과연 유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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