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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하비누아주 - 안녕



안녕
우리의 아름다웠던 나날들
강물보다 반짝였던 우리들
안녕

다신 돌아갈 수 없을 우리의 추억
생각하면 눈물날 그런 날들

마지막 너를 만나러 가는 길
잠 못 이뤄 푸석한 얼굴 곱게 꾸미고

한 발 한 발 너를 향해 걸어가네
너의 모습 내 눈 속에 담아 두며

가까워질수록 굳어 가는 머리
너의 손을 봐도 잡지 못하고

안녕
세상 모든 걸 준다 해도 바꿀 수 없던 그대여

다시 돌이키기엔
이미 알아 버린 맘
모른 척할 순 없어
안녕, 안녕

주홍빛 하늘에 짓눌린 내 마음
어쩌지 못한 채 눈물이 흘러

안녕
세상 모든 걸 준다 해도 바꿀 수 없던 그대여

다시 돌이키기엔
이미 알아 버린 맘
모른 척할 순 없어

모두 잊어버리면 사랑할 수 있을까

안녕, 안녕



작년에 들었던 음반 중에 가장 슬펐던 음반은 손성제의 음반이다.
'멀리서'를 들으면서 느꼈던 감정들의 출처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김지혜의 목소리는 청자의 마음 속 밑바닥에 숨겨둔 슬픔도 끄집어낸다.
하비누아주가 탑밴드에 나왔었고, 김지혜가 뽐므라는 이름의 보컬로 활동한다는 것도 손성제의 앨범을 듣다가 찾아봐서 알게 되었다.

안녕이라는 말은 시작을 의미하기도 끝을 의미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안녕이라는 말을 듣고 감동하는 순간도, 슬퍼하는 순간도 존재한다.

시작을 말하는 안녕임에도 슬퍼하는 순간이 있다면 그건 어떤 순간일까.
'안녕'을 듣는 내내 그 순간 앞에 서있는 것만 같아서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망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