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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퓨어킴 (Puer Kim) - 요



요새 잠을 못자고 또 잠이 안와요
계속 잠을 못자고 또 잠에 안들어.

구원받지 못할 상황에 책임지지 못할 사정에
같이하지 못할 마음이 신경쓰이긴 해요

사람에게 위로받는건 받아본 사람만 할 수 있어서
그런거 없어본 사람은 산에 들어가 안나오고

자연에게 위로받는건 해본 사람만 할 수 있어서
그런거 안해본 사람은 컴퓨터랑 결혼하고

누구도 좋지않고 좋아해주지도 않아요
아무도 좋지않고 좋은일이 없어요

구원받지 못할 상황에 책임지지 못할 사정에
같이하지 못할 마음이 신경쓰이긴 해요

사람에게 위로받는건 받아본 사람만 할 수 있어서
그런거 없어본 사람은 산에 들어가 안나오고

자연에게 위로받는건 해본 사람만 할 수 있어서
그런거 안해본 사람은 컴퓨터랑 결혼하고

컴퓨터랑 아기를 낳을 수 있다면 혼자인 지금보다는 낫지 않겠어요?

사람에게 위로받는 건 받아본 사람만 할 수 있어서
그런거 없어본 사람은 산에 들어가 안나오고

자연에게 위로받는건 해본 사람만 할 수 있어서
그런거 안해본 사람은 컴퓨터랑 결혼하고





잊지 못할 앨범이 될 것이다.
형식이나 내용 모두 완벽에 가깝다.
이렇게 좋은 멜로디와 시에 가까운 가사들로 가득한 앨범이 얼마만인가.

퓨어킴은 버클리 음대를 졸업했고, 혼자 작사,작곡,편곡,노래를 모두 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이다.
학교를 졸업한 후에 엄마가 죽는 꿈을 꾼 후에 감정 분출을 위해 음악을 만들고 앨범까지 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의 데뷔 앨범 이름은 [mom & sex]이다.
데뷔 앨범의 수록곡은 가사가 모두 영어인데, 그녀의 엄마가 노래의 내용을 알지 못하게 하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한다.

EP에 이은 정규앨범의 이름은 [이응]이다.
앨범 수록곡의 제목을 그대로 나열하자만 아,야,어,여,오,요.우,유,으,이.
정말로 모든 트랙의 제목이 이렇게 되어있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기쁨과 비슷할 것 같다.
가을에 비트볼레코드에서 백일장이 열리면 시집 대신에 퓨어킴의 앨범을 들고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