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긴 러닝시간을 견딜 수 있을까 했으나 결론적으로 보는 내내 흥미로웠다.
걸작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마틴 스콜세지에게서 바라던 거의 모든 게 다 나온 작품이다.
일단 배우들만으로도 보는 재미가 풍부하다.
안티에이징 기술이 어색할 줄 알았는데 보면서 어색함을 느끼지 못했다.
내겐 늘 젊은 갱스터 이미지인 로버트 드니로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돌아 보니 알 파치노가 나온 작품을 많이 못 봤다.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가 함께 나와서 화제가 되었는데, 둘의 상반된 캐릭터가 한 장면에 잡힐 때 느껴지는 쾌감이 있다.
로버트 드니로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마틴 스콜세지의 페르소나로 불리지만, 사실 원조 페르소나는 하비 케이틀이다.
분량이 적어서 불만이 있을 법도 할 텐데,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어도 존재감이 상당하다.
레이 로마노가 사실상 조연의 큰 축일 만큼 비중이 큰데, 쟁쟁한 주연들 사이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조 페시의 연기는 섬뜩하게 느껴질 만큼 강약 조절이 좋았고, 안나 파킨은 적은 분량임에도 임팩트를 남겨야 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다.
배우들의 앙상블 만으로도 가치 있는 작품이다.
갱스터 영화인줄 알고 봤으나 한 개인의 삶을 보여주는 영화다.
죽기 전에 볼 영화를 고른다면 이왕이면 긴 영화를 보고 싶다.
삶을 조금이라도 연장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을 것만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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