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정서가 한국과 비슷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권위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난 자식들이 많다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거다.
영화 시작과 끝에 직접 등장하기도 하는 가비노 레다의 실화이기도 하다.
육체노동만 시키는 아버지 밑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소통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언어학자가 되는 결말은 놀랍다.
영화적 판타지라고 해도 당위성에서 말이 많을 것 같은데 실제 삶이 그럴 줄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우 탈출한 고향에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 결말은 여러모로 아이러니하다.
가비노 레다는 나레이션을 통해, 자신이 이곳에서 자신의 위치를 통해 무엇인가를 누리는 것도 결국 자신의 아버지와 별 다를 것 없다고 말한다.
그런 현실이 결국 아버지의 승리를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언어가 새로운 세상을 눈 뜨게 하는 수단이라는 것, 교육의 중요성, 아버지를 이기고 나가야만 하는 오이디푸스 이야기 등 여러 텍스트를 떠올리는 이야기다.
졸릴 거라고 예상하고 숙면 취하고 바로 봤는데 평소에 고민하던 부분과 맞닿아서 오히려 큰 감흥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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