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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베리드 (Buried, 2010)




이 영화를 상영 중인 극장이 씨너스 이수 뿐이었다.
극장 안에는 한 열 명 정도 있었고, 영화가 끝날을 땐 대부분은 탄식했다.
좋은 의미의 탄식이었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한 남자가 관 안에 갇혀있다.
이 남자에게는 라이터와 휴대폰 뿐이다.

이 영화는 한 시간 반짜리이다.
게다가 관 안에서 진행되고, 배우는 라이언 레이놀즈 단 한 명만 출연한다.

일단 난 이 영화의 설정을 듣자마자 영화 속에 플래시백과 플래시포워드를 남발하거나 혹은 주인공이 혼잣말로 상황들을 계속 설명할까봐 걱정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오직 관 안에 갇혀있는 주인공의 현재상황만 보여준다.
한 시간 반이라는 시간을 집중력 있게 끌고 나가는 그 호흡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데, 오히려 좁은 공간과 소품들을 통해서 영화 속에 멜로, 블랙코미디,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를 담아내고 있다.

유명 스텝들이 참여한 영화도 아니다.
게다가 유일한 등장인물인 라이언 레이놀즈 또한 오랜 기간 무명 시절을 겪었던 배우이다.
솔직히 나조차도 그를 그저 스칼렛 요한슨과 결혼한 행운아라고 생각했을 뿐, 그에게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이 저예산 영화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이디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영화의 메시지도 미국사회에 대한 냉정한 비판이다.
스포일러라서 말 할 수는 없지만 이 영화 사람 참 열받게 한다.
물론 열받게 할만큼 몰입도가 높고 잘 만든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많은 제작자들이 영화의 규모보다 아이디어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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