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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드니로

비열한 거리 (Mean Streets , 1973) 노배우의 얼굴을 기억한 채 그 배우의 젊은 시절을 보는 건 신기한 경험이다.하비 케이틀과 로버트 드니로의 젊은 시절을 보는 것만으로도 신비롭다. 누군가를 구원할 수 있다는 생각은 오만이다.자기 삶도 자기가 나락으로 빠지게 하는 게 사람인데 누가 누구를 구원하겠는가.누구를 위하는 마음은 좋지만 구원으로서의 접근은 위험하다. 젊은 배우들을 보면서는 함께 늙어가는 느낌이 든다.훗날 노배우가 된 그들을 보면서 나의 젊음도 함께 떠올리겠지.시간의 속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더보기
인턴 (The Intern, 2015)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턴'은 좋은 드라마이다. 낸시 마이어스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일상적인 풍경을 흥미롭게 끌고 나간다. 그녀가 좋은 각본가이자 연출자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사실 전형적으로 흘러가기 딱 좋은 헐리우드 드라마이다. 뻔할 수 있는 드라마를 몇몇 설정을 통해 굉장히 효율적이고 흥미로운 리듬으로 풀어낸다. 신파적일 수 있는 부분에서 울기보다 위트를 더한 선택도 좋았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씁쓸한 뒷맛이 느껴졌던 이유는 영화 속 노인이 보여준 지혜 때문이다. 과연 현 시대에 대한민국에서 40년을 일하고 나서도 꼰대가 아니라 지혜로운 노인이 되는 것이 가능할까. 지혜로운 노인을 만난다는 것이 판타지가 되어버린 세상은 아닐까. 로버트드니로가 지혜로운 노인으로 등장한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도 그.. 더보기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Silver Linings Playbook , 2012) 우울할 때 찾는 영화들이 있다. 영화사에 남은 걸작은 아닐지라도,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들. '하나와 앨리스', '스윙걸즈', '미스리틀선샤인' 같은 영화들이 내게는 그런 영화들이다. 그리고 이제 영화 하나를 추가해야할 것 같다. 바로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다. 워낙 제니퍼로렌스를 좋아해서 보게되었다. 데이빗O러셀 감독은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데 도가 튼 배우이다. 오스카상을 받으려면 데이빗O러셀 감독을 찾아가는게 좋겠다고 느낄 만큼. 데이빗O러셀 감독의 영화답게 스토리는 단조롭지만, 생기 넘치는 인물로 인해서 극 전체가 생동감 있게 느껴진다. 권태로운 연애 동안 함께 수백번 걸었던 산책길이 단조롭게 느껴지다가도, 새로운 연인과 걸으면 설레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데이빗O러셀의 영화는 배우 .. 더보기
마셰티 (Machete, 2010) 상원의원을 죽여달라는 임무를 받은 마셰티. 하지만 그것은 알고보니 함정! 마셰티는 죽을 위기에 처한다! 죽을 위기에서 벗어난 마셰티는 자신을 죽이려한 이들에게 복수를 하기로 하는데... 스토리부터 B급인 이 영화는 타란티노와 함께 유명한 B급 매니아인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영화이다. 그의 작품인 '플래닛테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라인드 하우스'에서 그가 가짜 예고편으로 상영해주었던 '마셰티'가 진짜로 나왔다는 소식에 놀랐다. 게다가 출연진까지 화려하다. 제시카 알바, 린제이 로한, 로버트 드니로, 스티븐 시걸... 출연진과 영화 규모는 B급 영화라는 단어가 무색할만큼 헐리우드의 메이저영화와 별 다를 바가 없다. 나는 B급 영화를 워낙에 좋아해서 즐겁게 보았지만, 화려하고 세련된 영화를 원하는 관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