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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홀트

엑스맨 : 아포칼립스 (X-Men: Apocalypse , 2016)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와 '엑스맨 : 아포칼립스'의 공통점은 꽤나 많다. 히어로물이고, 기대한만큼 볼거리를 준다는 것. 다만 큰 차이가 있다면 엑스맨 프리퀄 시리즈에는 브라이언싱어가 있다. 제니퍼로렌스와 마이클파스벤더를 좋아하기에 사실 그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제임스맥어보이가 분장이긴 하지만 대머리가 되는 것을 지켜보니 괜시리 마음이 아팠다. 내겐 폴 페이그 영화 속 코미디로 기억된 로즈번은 엑스맨 시리즈에서 너무 진지하게 나와서 아무리 봐도 적응이 잘 안된다. 여러 히어로들이 나오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가장 돋보이는 것은 퀵실버다. 캐릭터에 있어서 빌런이 너무 약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엑스맨 시리즈가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브라이언싱어 때문이고, 그는 히.. 더보기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Mad Max: Fury Road, 2015) 영화는 내내 도로 위를 달린다. 굉장히 단순한 서사를 가지고 있지만, 사실 시나리오가 굉장히 단단한 영화이다. 도로 위에서 그렇게 많은 일들이 일어남에도 관객들이 계속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 시나리오의 단단함에 대한 증거이다. 전체적인 기승전결이 뚜렷한 상태에서, 아주 작은 단위의 장면들에도 각각의 기승전결이 있다. 영화의 템포 자체가 굉장히 빠른데, 갈등도 그 템포에 맞춰서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메세지는 현 시대에 많은 이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이다. 맹신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워보이들의 태도부터 시작해서, 계속해서 자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인물들은 헤겔의 인정투쟁을 떠올리게 한다. 가장 연약한, 세상 구석에 몰린 이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모습은 현 시대.. 더보기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X-Men: Days of Future Past , 2014) 엑스맨 시리즈와 브라이언 싱어는 한 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맘 편할 것 같다. 전 시리즈의 각종 설정들을 가져와서 이렇게 깔끔하게 매듭지을 수 있는, 게다가 볼거리까지 화려하게 만들 수 있는 이는 브라이언 싱어 뿐일 것이다. 헐리우드 히어로물들을 킬링타임용이라고 하기에는, 점점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엑스맨 시리즈와 어벤져스 시리즈가 경쟁하듯이 더 높은 완성도의 후속작들을 내었으면 좋겠다. 결국 가장 즐거운 것은 관객일 테니. 더보기
싱글맨 (A Single Man , 2009) 원작소설을 보지 않았다면, 이 영화의 감독인 톰 포드가 구찌의 디자이너였다는 것을 몰랐다면 영화 '싱글맨'은 내게 조금은 실망스러웠을지도 모르겠다. 영화 '싱글맨'을 보고 싶다는 생각도 원작소설 때문에 하게 되었다. 지하철에서 읽는 책과 집에서 읽는 책을 따로 정해서 읽는 편인데, 소설 '싱글맨' 때문에 지하철 타는게 설렐만큼, 소설을 다 읽고 나서도 그 여운 때문에 무슨 짓을 해도 우울한 시간을 보냈다. 이왕이면 소설 '싱글맨'의 좋은 여운을 가지고 영화를 보고 싶었다. 원작소설이 근래 읽은 책 중 가장 좋았고, 그 여운을 가지고 봤기에 영화도 꽤나 만족스러웠다. 영화에서 충분히 설명 안 된 부분도 짐작을 통해서 채워나가며 볼 수 있었다. 소설을 안 읽고 영화를 봤다면 너무 관념적이라고 느꼈을 것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