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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방학

가을방학 - 이별 앞으로 웃어줄 수 있을 거야 거울 앞에서 머리를 질끈 묶고 운동화 끈을 묶고 물은 충분히 미리 마셔두고 우리 마지막 앞으로 뒤에서 놀래켜볼까 꼭 껴안을까 어이없는 웃음에 아주 잠깐이라도 참 행복했던 그 모습으로 돌이킬 수 있다면 서로 끊지 못해서 미루던 그 시절 전화통화처럼 서로 뒷모습을 보지 않으려 하나 둘 셋 세고서 같이 돌아서서 앞으로 이별 앞으로 한걸음 잿빛 계절 속으로 한걸음 세상이 등 뒤로 무너지네 또 깨어진 맘으로 한걸음 벌써 못 견디네 너 없이 수없이 가야만 하네 작별이란 말 대신 미안했다는 말 고마웠다는 말 서로 뒷모습을 보지 않으려 하나 둘 셋 세고서 같이 돌아서서 앞으로 이별 앞으로 한걸음 잿빛 계절 속으로 한걸음 세상이 등 뒤로 무너지네 또 깨어진 맘으로 한걸음 벌써 못 견디네 너 없이 수.. 더보기
가을방학 김재훈 - 동거 눈을 떠보면 또 늦잠이죠 화들짝 놀라서 일어나죠 씻는둥 마는둥 허겁지겁 서둘러 옷 입고 가방 들고 집을 나서죠 식사는 생략 미술 시간에 그려본 우리집 굴뚝에 벽난로가 있죠 동화처럼 물론 지금 나 사는 집은 그냥 흔해빠진 아파트 단지 그리긴 쉽죠 때론 지겹죠 어딘가 멀리 떠나고 싶어 하지만 금세 다시 돌아오겠죠 함께인 이 곳으로 눈을 떠보면 또 늦잠이죠 오늘도 밥 먹긴 틀렸네요 씻는둥 마는둥 허겁지겁 서둘러 옷 입고 가방 들고 집을 나서죠 다녀올게요 현악을 입힌 가을방학은 어떨까. 막연하게 상상했는데 김재훈과의 작업을 통해서 탄생한 이번 앨범은 정말 굉장하다. 클래식 편곡을 한 대중가요가 얼마나 좋고,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앨범이 아닐까 싶다. 현악 편곡만큼 누구나 좋아하지만, 누구나 좋아.. 더보기
가을방학 -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만약이라는 두 글자가 오늘 내 맘을 무너뜨렸어 어쩜 우린 웃으며 다시 만날 수 있어 그렇지 않니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사람들을 만나고 우습지만 예전엔 미처 하지 못했던 생각도 많이 하게 돼 넌 날 아프게 하는 사람이 아냐 수 없이 많은 나날들 속을 반짝이고 있어 항상 고마웠어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얘기겠지만 그렇지만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너 같은 사람은 너 밖에 없었어 마음 둘 곳이라곤 없는 이 세상 속에 넌 날 아프게 하는 사람이 아냐 수 없이 많은 나날들 속을 반짝이고 있어 항상 고마웠어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얘기겠지만 그렇지만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너 같은 사람은 너 밖에 없었어 마음 둘 곳이라곤 없는 이 세상 속에 피아노 간주가 좋은 곡.. 더보기
가을방학 - 취미는 사랑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만화책도 영화도 아닌 음악 감상도 아닌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취미가 같으면 좋겠대 난 어떤가 물었더니 미안하지만 자기 취향이 아니라 하네 주말에는 영화관을 찾지만 어딜 가든지 음악을 듣지만 조금 비싼 카메라도 있지만 그런 걸 취미라 할 수는 없을 것 같대 좋아하는 노래 속에서 맘에 드는 대사와 장면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 흐르는 온기를 느끼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면서 물을 준 화분처럼 웃어 보이네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얼마나 예뻐 보이는지 그냥 사람 표정인데 몇 잔의 커피값을 아껴 지구 반대편에 보내는 그 맘이 내 못난 맘에 못내 맘에 걸려 또 그만 들여다보게 돼 내가 취미로 모은 제법 값 나가는 컬렉션 그녀는 꼭 남자애들이 다투던 구슬 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