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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사스가드

재키 (Jackie , 2016) 영부인에 대한 이야기라서 미국찬양의 분위기로 흐르면서 뻔한 영화가 될까 했으나 기우였다.일단 칠레감독인 파블로 라라인이 적격이라고 생각한 게, 그가 미국인이 아닌 이방인의 시선으로 다뤘기에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인 '외로움'이 잘 드러났다고 본다. 프로덕션이 정말 좋은 작품이다.촬영, 음악, 의상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다.배우 조합도 훌륭하다.나탈리 포트만은 '블랙스완'과는 다른 의미의 호연을 보여줬고, '언 에듀케이션'의 피터 사스가드는 후반부에 감정을 터뜨릴 때의 연기가 좋다.그레타 거윅과 존 허트는 짧게 등장해도 존재감이 크고, 특히 인상적인 건 빌리 크루덥이다.'빅피쉬' 이후로 그가 등장하는 영화는오랜만인데, 목소리부터 시작해서 기자 역할에 최적화되어있다고 느꼈다. 처음엔 안티고네 느낌으.. 더보기
베리 굿 걸 (Very Good Girls , 2013) 어떤 배우에게 꽂히면 취향상 딱히 안 봤을 영화도 챙겨보게 된다.어벤져스에 나온 엘리자베스 올슨이 흥미로워서 '베리 굿 걸'을 봤다. 다코타패닝이 나온 영화는 안 보고, 엘르패닝이 나온 영화는 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랜만에 다코타패닝이 나오는 영화를 봤다. 김태용 감독의 '여교사'가 떠올랐다.두 여자캐릭터의 유대감으로 충분히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극인데, 두 캐릭터 사이에 도구적이고 평면적인 남자캐릭터 하나가 끼어들면서 극이 급격하게 무너진다.삼각관계가 나오는 영화는 많지만 매혹적으로 그려낸 영화를 보기 힘든건 감정선을 밀도 있게 그려내지 않아서다. 무엇보다 두 배우의 매력이 크다.배우의 매력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영화다.두 캐릭터의 우정이 다소 작위적인 부분이 있음에도 부족한 논리를 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