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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아수라 (阿修羅 , Asura : The City of Madness , 2016) 김성수 감독의 복귀작 '아수라'는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영화 속 배우들 대부분의 그동안 자신들이 연기해 온 배역과 많이 다른 배역이 아니다.영화 속 유려한 액션장면들과 느와르 장르의 특성들은 김성수 감독의 것이라는 느낌보다 '신세계'의 제작사인 사나이픽쳐스의 색을 떠올리게 한다. 정우성의 나레이션은 과잉된 겉멋으로 느껴지고, 정우성의 욕하는 연기를 비롯해서 대사소화력은 아무리 좋게 봐도 어색하다.황정민은 절대악을 연기하려 하지만 '달콤한 인생'만 못하다고 느꼈는데, 캐릭터가 그만큼 세밀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오히려 가장 돋보였던 것은 주지훈이었는데, 극이 전개되면서 가장 많이 입체적으로 변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때문이다. 이미 많이 봐온 서사, 익숙한 캐릭터, 많이 본듯한 액션, 과잉된 대사.그럼.. 더보기
호우시절 (好雨時節, A Good Rain Knows, 2009) 연애에 대한 기억의 차이 때문일까. 밋밋하고 심심했다. 차라리 원래 기획한 대로 단편으로 찍었다면 어땠을까. 청두의 예쁜 풍경을 보는 것은 좋았지만, 영화의 여백으로 느껴지는 그 풍경들을 난 그리 예쁘게 채우지 못했다. 반전이랍시고 던져지는 부분과 해결이라고 던져지는 부분이 갑작스러웠던 것도 너무 많은 여백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두 남녀배우가 선남선녀라서 보는 재미는 쏠쏠하지만 제일 좋았던 배우는 김상호이다. 물론 김상호는 어떤 영화에 나와도 씬스틸러이다. 제일 좋았던 장면은 팬더가 나오는 장면이다. 이 영화를 보고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돼지내장탕 맛이 어떨까라는 생각보다, 청두의 풍경보다도 팬더가 보고 싶어졌다. 팬더가 무엇인가를 맛있게도 씹어먹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영화 속 멜로라인이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