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왕 썸네일형 리스트형 돼지의 왕 (The King of Pigs, 2011) 부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영화, 좋아한다, 자극 많이 받는다, 행복보다는 불행을 볼 때. 섬뜩한 영화이다. 내가 지금 이 좌석에서 영화를 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낯설어지는 장면들이 있을 만큼. 이 영화의 에너지는 거의 스크린을 뚫고 나와서 가슴이 덜컹할 때가 많다. 2009년도에 극장에서 봤던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을 봤을 때와 비슷하다. 방관자들이 제일 나쁘게 느껴졌고, 에너지가 넘치고, 영리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개들을 보면서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떠오르고, 철이를 보면서 전상국의 '우상의 눈물'이 떠오르고, 정서적으로는 이영광의 시 '이따위 것'이 떠올랐다. 결말이 정말 환상적이다. 왕, 따위는 없다. 아니 감히 우리는 왕을 볼 수 없는 '따위의 것'이다. 영화 속.. 더보기 이전 1 다음